[요즘, 이거] 욕설·비밀결혼·승부조작…심석희·이다영, 연이은 폭로

입력 2021-10-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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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첫 폭로에 놀란 눈을 다 뜨지도 못했는데, 도저히 감을 틈을 주지 않습니다. 하루 차이를 두고 연달아 터진 두 운동선수에 대한 폭로인데요.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와 이다영 여자배구 전 국가대표 이야기입니다.

먼저 폭로장에 들어선 건 심석희 선수인데요. 8일 디스패치 보도로 심석희 선수의 카카오톡 메신저창이 공개됐습니다. 그 메신저창의 심석희 선수는 그간 우리가 보도와 경기를 통해 본 그 모습이 아니었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심석희 선수와 국가대표 코치 조 모 씨와의 대화였는데요. 심석희 선수는 그 대화에서 같은 대표팀인 최민정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여과 없이 내비쳤습니다. 공개된 대화는 ‘2018 평창올림픽’ 당시였는데요.

함께 훈련하고, 같은 목표를 위해 애써온 국가대표 동료 최민정이 아닌 중국 대표팀 선수의 금메달을 기원한다는 심석희 선수의 발언은 충격이었죠.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가 쓰레기, 인성 나왔다”

최민정 선수의 안타까운 실격에도 기쁨의 조롱을 이어갔죠. 심지어 심석희도 출전한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이 조롱은 계속됐습니다.

순위 싸움 중 김아랑 선수가 넘어지는 사고 있었음에도 한국 여자 대표팀은 불굴의 의지로 금메달을 따냈는데요. 어려운 과정을 통해 금메달을 손에 넣은 최민정 선수와 김아랑 선수. 두 선수가 감격해 김선태 감독에게 안기는 장면도 심석희 선수의 눈에 곱게 보이지 않았죠.

“최민정 김아랑 연기하는 거 토 나와”

“최민정 미친 줄. 소름 돋았어.”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대화였는데요.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을 앞두고 나눈 그들의 대화입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힘 남으면 브래드버리 만들자”

두 사람의 대화 속 ‘브래드버리’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1위와 4위 선수들이 뒤엉키는 바람에 5위였던 호주 선수 브래드버리가 금메달을 따게 된 상황을 떠올리게 하죠. 즉 ‘여자 브래드버리를 만들겠다’는 말은 고의 충돌을 의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심석희 선수도 소속사를 통한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심석희 선수는 입장문을 통해 유출된 메시지 내용에 이름이 오른 김아랑과 최민정을 비롯 대표팀 코치진에게 사과했습니다. ‘브래드버리 언급’과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죠.

심석희 선수 사과에도 그 논란은 더 거세졌는데요. 해당 일 외에도 올림픽 기간 중 라커룸에서 불법 녹취를 했다는 의혹에도 휘말렸습니다. 게다가 ‘심석희 선수의 금메달을 위한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라는 주장까지 제기됐죠. 폭로자는 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입니다.

성폭행 가해자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코치의 폭로까지 보도될 만큼, 심석희 선수를 향한 여론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심석희 선수만큼이나 폭로 논란의 끝을 보여주는 선수는 또 있는데요. 바로 이다영 선수입니다. 2월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가대표에서도 소속팀에서도 떠난 이다영 선수가 이번에는 가정폭력 의혹의 주인공이 됐죠.

결혼한 줄도 몰랐던 이다영 선수가 사실 유부녀였단 사실도 충격이지만, 남편 A 씨가 폭로한 내용이 더했는데요.

8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2018년 4월, 이다영 선수와 만난 지 3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했는데요. 1년도 지나지 않아 도를 넘는 상습적 폭언이 이어져 결혼생활은 지옥이 됐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부모님 앞에서 이다영 선수가 칼을 들고 위협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덧붙였죠.

A 씨는 이다영 선수의 폭언 등으로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치료 중이라고 밝히며, 이다영 선수가 보낸 욕설 메시지까지 공개했습니다.

학폭에 이어 가정폭력까지 그렇지 않아도 싸늘해진 대중들의 시선은 격한 분노가 됐죠. 이에 이다영 선수는 법무법인을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요.

이혼에 합의한 A 씨가 이혼 전제 조건으로 이다영 선수가 결혼 전 소유한 부동산이나 현금 5억 원을 달라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적 요구를 반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혼인 생활을 폭로하겠다는 등 A 씨가 이다영 선수가 유명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지속해서 괴롭혀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죠.

이다영 선수의 해명에도 불구, 악화된 여론은 되돌리기가 어려워 보이는데요. 최근 이적을 준비 중인 그리스에서도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가대표였던 두 선수의 다른 얼굴. 이 낯뜨거운 폭로의 끝은 어디일까요. 더는 얼굴이 붉혀지는 일이 반복되질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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