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테이퍼링 본격화에도 시장 안도"

입력 2021-11-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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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발표가 시장에 줄 충격은 적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테이퍼링은 기정사실화 됐음에도 11월 FOMC 결과에 시장이 안도한 것은 테이퍼링에 유연성을 부여했으며, 금리인상에 대해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일단 연준이 발표한대로 현재 1200억 달러(국채 800억 달러, MBS 400억 달러) 규모로 단행하고 있는 자산매입프로그램 규모를 11월부터 매월 150억 달러(국채 100억 달러+MBS 50억 달러)씩 축소할 경우 내년 6월말에 테이퍼링이 완료될 수 있다.

그러나 11월, 12월 두 달 동안만 150억 달러씩 축소하고, 내년부터는 물가 및 경제 상황에 따라 속도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점은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유연성을 부여한 만큼,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6월이나 그 이전으로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연준에서는 현재 공급난이 유발한 고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평가했으며,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별개의 이슈라고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었던 공급난발 물가 급등 대응 목적의 조기 테이퍼링 종료 후 조기 금리인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한 층 더 낮춰주는 요인이다.

더 나아가, 현재의 공급난은 코로나 이후 보복 및 이연 수요 급등이라는 수요가 유발한 불균형 성격이 짙다. 10월 ISM 서비스업지수(66.7, 예상 61.9) 서프라이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물류대란, 병목현상에도 여전히 서비스업내 수요가 견조한 상태라는 점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을 고려 시 전거래일 11월 FOMC 경계감 확대 속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로 1%대 조정을 받았던 코스피는 시장친화적인 11월 FOMC 결과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일정치않다는 점이 수급상 불안요인이었으나, 외환시장 환경은 증시에 우호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감안 시 이들의 매도세 강화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우호적인 수급 및 대외 여건으로 반도체, 인터넷,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장주들이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면서 지수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시장 예상대로 연준은 11월 테이퍼링을 개시했다. 자산매입 속도 하향 또한 점진적이었다.

경제 및 금융환경이 급변하지 않을 경우 테이퍼링이 총 8개월 걸쳐 진행돼 내년 6월에 종료된다. 테이퍼링에 따른 충격은 제한될 전망이다. 테이퍼링에 따른 따른 자산 매입 축소(약 1.2조달러)보다 재정적자 감소에 따른 국채 발행 축소(약 1.9조달러)가 더 커 수급 부담이 부재하다.

테이퍼링 시행으로 시장 관심은 금리 인상으로 이동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2022년 말까지 2차례 금리 인상을 내다본다. 9월말부터 정책 정상화 가속화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공급 병목과 에너지 대란 등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시점과 동일하다.

연준이 유동적 정책 대응을 예고한 것 역시나 물가 때문이다. 연준은 물가 상승을 일시적이라고 평가하지만 고물가 지속 가능성 또한 열어두고 있다. 향후 정책 정상화 속도는 물가 경로에 달려있을 전망이다.

물가 상승은 연준이 언급한대로 공급 병목이 주된 이유로 판단된다. 다행히 신흥국 생산 차질, 물류 대란 등에서 비롯된 공급 병목은 정점 통과 신호가 관찰된다. 여전히 에너지 등은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나 연말에서 연초를 지나가면서 균형 회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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