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달 테이퍼링 돌입…1년 8개월 만에 미국 금융정책 대전환

입력 2021-11-04 07:31수정 2021-11-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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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100억 달러·MBS 50억 달러씩 매입 줄이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보인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번 달부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돌입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1년 8개월 만에 금융 정책의 전환에 나선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부터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연준의 목표를 향한 경제의 상당한 진전을 감안, 국채 100억 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제로금리와 양적 완화 두 가지 금융완화 정책을 통해 경기 회복을 지원하고 있었는데, 이 중에서 양적 완화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연준은 지금까지 미국 국채 800억 달러와 MBS 400억 달러 등 월 1200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연준은 11월부터 올해 말까지 매달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이후에도 현재 150달러씩의 규모가 유지돼 같은 속도로 자산 매입 축소가 진행된다면 내년 6월 이후에는 신규 매입이 ‘제로(0)’가 돼 테이퍼링이 종료된다.

다만 연준은 내년부터는 경제 전망에 따라 단계적으로 속도를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매달 순자산 매입 감소와 관련해 이러한 속도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경제 전망이 바뀌는 것에 따라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러한 결정은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경제와 고용 사정이 개선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공급망 혼란과 인력 부족 등을 배경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 물가 상승에 대해 “일시적일 것으로 보이는 요인을 폭넓게 반영했다”며 “감염 확대와 경제활동 재개 과정에서 발생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큰 폭의 물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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