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흥행’ 카카오페이 ‘따상’ 가능할까…‘외인 미확약물량이 관건’

입력 2021-11-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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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의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 9만 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시가총액 규모는 11조7330억 원이다. 이날 카카오의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인 18만 원으로 정해지고 상한가를 달성한다면 상장 첫날 주가는 최고 23만4000원까지 오른다.

카카오가 ‘따상’ 달성 시 1주당 수익은 14만4000원이며, 시총은 단숨에 30조5000억 원으로 불어난다. 이 규모는 현재 코스피 시총 11위인 카카오뱅크(30조4539억 원) 수준이다.

카카오페이가 따상 달성 시 카카오, 카카오뱅크와 함께 시총 상위 15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시총 상위권 종목에 같은 기업의 계열사가 3개 이상 이름을 올린 건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뿐이다.

카카오페이 상장 첫날 유통물량은 기관의 ‘미확약’ 물량이 핵심 변수로 예상된다. 외국인 미확약 물량은 상장 첫날부터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확약 비중이 높을 경우 상장 초기 주가흐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국내외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 1700만 주의 55%인 935만 주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주가안정을 위해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을 제시한 곳은 59% 수준이다. 당초 의무보유확약 기관이 7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증거금 납입 등 실제 계약까지 진행된 후 확정된 비율은 다소 줄었다.

이중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비율은 26%에 그치며 미확약 비율은 74%를 기록했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따상에 실패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향후 주가는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지난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 역시 외국인 미확약 물량이 72.64%에 달했지만 한달간 상승랠리를 펼친 끝에 공모가(3만9000원)보다 140% 상승한 9만4000원까지 올랐었다.

또한 최근 시장에 상장한 종목들의 공모주 ‘따상’이 많지 않고,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규제 확산 리스크도 있어 주가 급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가 흐름에 변수가 될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물량 비율은 31.7% 수준이다.

내년 초 론칭을 앞둔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서비스의 성과를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MTS의 경우 기존 이용 플랫폼에 대한 현실적인 로열티가 매우 높아 어차피 이용자들은 기존에 이용하는 MTS를 잘 바꾸지 않기 때문에 사업방향을 론칭 초기 기존 이용자들을 흡수하는 방향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MZ세대 중심의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증권 MTS 영업은 관련 시스템 투자, 인력 투자 등으로 투자비용은 바로 증가한 반면 이용자 유입에 따른 매출 증가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점에선 사업 초기는 손익 악화 요인”이라며 “다만 카카오페이 측에서는 전통적인 방식과 토스증권의 방식을 어느 정도 절충/혼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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