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내 증권사 입지 ‘쑥’

입력 2021-10-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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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 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시 활황으로 수익 규모가 크게 늘면서 4대 금융그룹(KB국민, 하나금융, 신한, 농협) 내 증권사 입지가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4대 금융그룹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내 증권사 당기순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82%보다 확대한 18.77%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4대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있는데,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율은 46.13%다. 당기순이익 중 지분 비율만큼만 그룹 실적에 반영된다. 지분법 적용 전 당기순이익은 7425억 원이다. 지배주주 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3425억 원으로 이는 금융그룹 연결 순이익(1조8247억 원) 대비 비중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투자도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이 13.60%에서 15.27%로 커졌다.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0% 늘어나 그룹 전체 성장률(27.4%)을 웃돈 덕분이다. 하나금융투자 순이익은 4095억 원, 하나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2조6815억 원이다.

KB증권은 순이익 비중이 11.76%에서 14.40%로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5% 성장하며 그룹 전체 성장률(31.1%)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KB증권 순이익은 5433억 원, KB금융그룹 3조7722억 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이 6.25%에서 10.32%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9.1% 급증한 덕분이다. 그룹 전체 성장률은 20.7% 수준이다. 신한금투 당기순이익은 3675억 원, 신한금융그룹 전체 순익은 3조5594억 원이다.

이같은 증권업종의 강세는 코로나19 이후 변동성이 확대된 주식시장과 풍부한 유동성, 그리고 경기 회복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1분기 15조 원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으며 올해 하루평균 거래대금 28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맞서 일명 ‘동학개미운동’으로 유입된자금이 유지되고, 해외주식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서학개미’가 늘어난 영향이다.

IB 부문의 정상화도 힘을 보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딜이 제한적이고 해외 대체자산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의 실적을 창출하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폭발적인 자금조달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관련 손익 증가세 역시 눈에 띄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루평균 거래대금 20조 원은 이제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기준)”이라며 “전통적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은 0.7~1.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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