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역대 최고'

입력 2021-10-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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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누적된 급등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으로 얼어붙고 있는 반면 법원경매 아파트의 인기는 더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누적된 급등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으로 얼어붙고 있지만 법원경매 아파트의 인기는 더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9.9%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2월 99.9%에서 3월 112.2%로 큰 폭으로 상승한 뒤 4개월 연속(112.2%→113.8%→115.9%→119.0%)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7월에 107.0%로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8월과 9월 다시 116.3%, 115.0% 수준으로 상승했고, 지난달 최고점을 찍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시장은 매매 시장에 선행한다"며 "통상 경매 낙찰가는 매매 호가나 실거래가를 참고한 최저 수준이어서 경매 낙찰 가격이 올라가면 그만큼 매매시장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평균 응찰자(5.05명) 수는 지난 7월(3.50명)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적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 8월(8.90명), 9월(7.21명)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이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누적된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의 대출 규제 방안에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9로 지난주(101.6)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7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나타나는 둔화세가 심리 위축이라기보다 매수 관망과 대기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아파트 매매시장은 규제 때문에 사고 싶어도 사기 어려운 형국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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