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카카오ㆍ엔씨 팔고, 삼전ㆍSK하이닉스 샀다

입력 2021-10-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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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를 가장 많이 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를 각각 1조934억 원, 3841억 원 팔아치웠다. 지난달 카카오는 인터넷플랫폼 규제 논란을,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 흥행 실패로 주가 급락을 겪었다.

특히 카카오는 인터넷플랫폼 규제 이슈와 골목상권 침해 이슈 등으로 지난 한 달간 주가가 26.13%(3만7000원) 급락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14일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 원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안을 내놨지만 이후 중국의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과 미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겹치며 외국인의 자금이 급속히 이탈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30일 기준 카카오의 시가총액 역시 8월 31일 대비 16조4205억 원 빠졌다.

엔씨소프트 역시 ‘블소2’ 흥행 참패로 한달간 주가는 8.65%(5만7000원) 빠졌다. 시가총액 역시 전월 말 대비 1조2513억 원 빠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카카오와 엔씨소프트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10월 국정감사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 가능하며 11월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 등 신작 게임에선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과도한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BM)를 삭제하고 트래픽을 회복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리니지W는 아시아 게임시장에서 리니지IP를 좋아하는 충성도 높은 유저층에 기반하여 ‘블소2’ 대비 양호한 성과 달성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이 지난 8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량 매도했지만 9월에는 각각 1조176억 원, 3152억 원 순매수했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8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를 이유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6조4696억 원, 1조5426억 원 팔아치웠다.

8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9% 증가한 15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9.0% 오른 73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의 업황 둔화 우려가 현재 삼성전자 주가 수준에 이미 반영됐지만, 올 연말 낸드(NAND)의 급격한 업황 둔화가 나타나면서 주가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2조7430억 원으로 22조3484억 원을 기록한 3월 대비 87.89% 급감했다. 9월 하루평균 거래대금 역시 24조9550억 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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