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기업 연말 인사 키워드 ‘오륙도·포스트코로나·여성’

입력 2021-10-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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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0세룰' 적용 관심… 현대차ㆍSKㆍLG 등 베테랑 유임 속 젊은 인재 발탁 두드러질 듯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모습.
기업 경영 시계가 4분기에 접어들면서 주요 그룹들의 연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예년보다 이른 인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에 나선 가운데, 다른 주요 기업들 역시 경영 불확실성 대비를 위한 '안정+쇄신'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주요 올해 기업 인사 키워드로는 '오륙도' ㆍ포스트 코로나'ㆍ'여성' 등이 꼽힌다.

이재용 부회장 복귀한 삼성, '60세룰' 적용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오륙도'는 50~60대까지 계속 회사에 다니면 도둑놈이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일 전망이다.

특히 삼성의 경우, 60세가 넘으면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의미의 60세룰이 어느 정도 적용될지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복귀한 만큼, 연말 큰 폭의 변화를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으며, 주요 계열사들은 현재 인사 평가를 진행 중이다.

먼저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DS부문)ㆍ김현석 사장(CE부문)ㆍ고동진 사장(IM부문) 등 3인 대표이사는 내년에 모두 만 60세가 넘게 된다.

이 가운데 1961년생인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과 달리 김기남 부회장의 경우, 1958년생으로 이미 2선으로 물러나야 했지만 몇 차례 유임된 바 있어 올해 인사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1960년생이지만,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한 가전 사업 호조로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생활가전사업부는 반도체나 무선 부문에 비해 초고속 특진 인사가 많지 않아 다른 사업부처럼 '60세 룰' 잣대로 단순 비교할 순 없다는 내부 해석이 있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은 2017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데, 1960년생으로 이미 60세를 넘었다. 다만 회사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한 차례 더 연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기 경계현 사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사장은 각각 63년생이고, 취임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유임이 유력하다.

삼성을 비롯해 주요 기업에선 젊은 임원으로의 세대 교체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세가 넘으면 임원을 달기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 역시 주요 기업들 내부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70~80년대생 젊은 오너들이 임원으로 다수 진출하고 있는 데다 재계도 60년대생에서 70년생으로 임원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70년대 초반생 중에서 발탁 임원을 등용하려는 분위기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정과 쇄신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달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해OLED 대세화 추진 현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LG)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존 베테랑 최고경영자들을 중용하며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수소, 배터리, 반도체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젊은 인재나 외부인재 수혈이 잇따를 전망이다.

실제로 전날 인사를 마무리한 한화솔루션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인재를 신규 임원으로 대거 발탁했다. 특히 조용우(42) 상무는 올해 3월 부장으로 승진하고 7개월 만에 임원으로 발탁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수장을 교체한 만큼 인사 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로봇 등 신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대란 등 불확실성이 지속 중인 만큼, 노사 및 생산 부문의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기아는 올해 초 CI 변경 및 사업전략 수정(전기차 전환) 등을 추진했고, 올해 현대차와 달리 생산 및 판매 실적이 좋았던 만큼, 소폭의 인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대모비스 역시 내년까지는 성과를 지켜볼 것으로 관측돼 인사 폭이 작을 것이라는 게 회사 내부의 전언이다.

LG그룹은 가전·전장·배터리 등 주력사업 강화를 위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 3분기까지 견고한 실적을 유지한 만큼 주력 사업 안정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뚜렷해지고 있는 외부 인재 수혈 역시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SK그룹은 배터리 신설 법인 'SK온'을 지난 1일 출범시킨 만큼, 신설 법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SK온 초대 대표이사에는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 대표가 선임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지가 관심거리다. 정기선 부사장은 1982년생으로 2017년 승진했다. 수소 등 미래 먹거리 역량 강화 차원에서 정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신사업 발굴 위해 미래위원회 태스크포스를 발족했는데, 정 부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성 인재 발탁 기조도 이어질 듯

▲포스코 수소차 절개 모형 (유창욱 기자 woogi@)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인사에서도 여성 인재 발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인사에서 이유경 설비자재 구매실장을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엔투비 대표이사로 보임했다. 이유경 대표는 1990년 포스코 첫 여성 대졸 공채 입사자이자, 포스코 52년 역사상 최초의 그룹사 여성 CEO다.

LG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역대 최다 규모인 15명의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전무 승진 4명을 비롯해 새롭게 임원이 된 여성도 11명에 이른다. 여성임원들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했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가 있고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등 경영 환경을 불확실하게 하는 요인들이 많다"라며 "베테랑 경영자가 중심을 지켜주고, 신사업 분야에선 젊고 감각 있는 인재를 등용하며 위기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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