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북, 단절 55일 만에 연락채널 응답…청와대는 '신중' 모드

입력 2021-10-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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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일 만에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완전 복구…한국 해군 경비함 시험통신은 아직
통일부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 마련"
국방부 "실질적 군사적 긴장 완화" 기대
청와대, 공식입장 밝히지 않아 '신중'

(연합뉴스)

북한이 4일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남북통신연락선을 다시 복원했다. 북한이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답한 건 55일 만이다. 국방부와 통일부는 환영의 뜻을 표했으나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가 이뤄지면서 남북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고 알렸다. 군 관계자 역시 같은 시각에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에서 남북 간 정상적으로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남북 군사 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로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구해 모든 기능을 정상화했다. 이에 따라 광케이블을 통한 남북 군사 당국 간 유선 통화와 문서교환용 팩스 송·수신 등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또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서해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불법조업 어선에 대한 정보 교환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다만, 북측은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을 활용한 한국 해군 경비함의 시험통신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앞으로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한 남북 함정 간 시험통신도 지속해서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월 27일 13개월 만에 남북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했지만,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이 시작된 지난 8월 10일 오후부터 다시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아 왔다.

통일부는 취재진에 보낸 입장문에서 "정부는 남북통신연락선이 연결됨으로써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남북합의 이행 등 남북관계 회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를 시작하고, 이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국방부는 취재진에 보낸 공지문에서 "군 통신선은 남북 군사 당국 간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으로서 필요 시 다양한 전통문 교환을 통해 우발적인 충돌 방지 등에 기여해 왔다"며 "남북 군사당국 간 군 통신선 복구가 앞으로 한반도의 실질적 군사적 긴장 완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성급하게 대응하기보다는 한미 간 소통을 강화하며 차분하게 이후의 안보정세를 관리해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따라 언제든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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