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LCD패널 교차구매 ‘훈풍’

입력 2009-02-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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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권 사장 협회장 취임 계기로 ‘탄력 붙을 것’

오는 16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디스플레이 협회) 회장 취임을 앞두고 LCD패널 교차구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과 LG간의 LCD패널 교차구매는 지난해 디스플레이협회가 주도로 시도가 됐지만 실질적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교차구매를 강하게 주장했던 권영수 사장이 2대 협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어서 올해는 한 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주요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LG가 교차구매에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교차구매는 협회가 발족한 이유 중 하나인데, LG측에서 협회장을 맡은 만큼 올해 이 부분에서 성과를 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권영수 사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디스플레이의 강국을 만들겠다는 것이 협회의 탄생 배경”이라면서 “삼성과의 공조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해 의지를 밝혔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조직개편도 교차구매와 관련해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및 DMS(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사업부문으로 분리되면서 각 사업부문의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즉 DMS사업부문에서 필요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LCD패널을 공급받는데 있어 DS사업부문에 속한 과거 LCD총괄의 눈치를 볼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사업부 입장에서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교차구매에 나서도 다른 사업부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조직이 재편됐기 때문에 LG계열사와의 패널 교류에 걸림돌이 사라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과 LG는 디스플레이협회의 중재로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37인치 LCD패널을, LG전자는 삼성전자 LCD 총괄로부터 52인치 LCD패널을 각각 구매를 합의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없었다. 당시 두 회사의 사업부간 이견이 실제 교차구매의 성과를 내지 못하게 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상황이 보다 융통성 있게 변한 것이다.

디스플레이협회 김현진 팀장(상생협력위)은 “교차구매라는 것이 제품을 사고파는 부문이어서 해당 기업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특히 사는 쪽의 의지가 반영이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상황이 달라졌으니까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팀장은 “실제 이뤄질 지는 미지수”라며 “교차구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대기업 간의 협력사례가 될 수 있어서 협회차원에서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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