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오십억게임' '허경영게임'…정치판도 '오징어게임' 패러디 열풍

입력 2021-09-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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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오십억게임’ 부터 ‘허경영게임’, ‘문재인게임’까지...

넷플릭스의 화제작 ‘오징어게임’이 정치권에서도 연일 회자되고 있다.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적자생존, 승자독식, 계층간 갈등을 날카롭게 풍자한 오징어게임을 여권은 여권대로, 야권은 야권대로 정치 홍보와 공방에 이용하는 모습이다.

화천대유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패러디 통한 비판

(뉴시스)

'오십억게임'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비판이다. 최근 곽상도 의원은 아들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약 6년간 근무한 뒤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수령한 것이 알려지며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곽병채 씨는 50억 원에 이르는 퇴직금에 대해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인가,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인가”라며 “저는 ‘오징어게임’속 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커뮤니티 캡처)

문재인 대통령도 패러디를 피해 가지 못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재인게임’이라는 게시물이 주목받았다. 오징어게임에서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탈락하는 과정처럼 여러 조건의 국민들이 문재인게임에서 탈락한다는 내용이다. ‘다주택자, 무주택자, 자영업자, 취준생’ 등 문재인 정부 정책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탈락의 대상이 됐다.

오징어게임 통해 홍보에 나선 대선 후보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내년 대선에 나서는 후보들이 직접 오징어게임을 언급하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가장 가슴 시린 장면은 자신의 목숨과 456억 원을 맞바꾸는 ‘데스 게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며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생기는 오징어게임에 비해 현실에는 작은 희망조차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지움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홍준표 의원은 때아닌 ‘스포일러’ 논란에 휩싸였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대선판이 마치 오징어게임처럼 흐르고 있다”며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루저가 돼 막판에 몰린 사람들이 오징어 게임에 참가해 목숨을 걸고 거액의 상금을 노리는 니전투구(泥田鬪狗) 판이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드라마 속 특정 장면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해당 장면이 “흡사 어느 후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고 특정 후보를 비판했다. 이 부분이 드라마 후반부의 내용을 담고 있어 ‘스포일러’라는 지적을 받았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총재 페이스북 캡처)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총재는 가장 많은 오징어게임 패러디물을 쏟아내고 있다. 허 총재는 드라마의 여러 장면에 자신의 공약을 합성해 홍보에 나섰다. 최근 오징어게임에서 개인 전화번호가 공개돼 어려움을 겪은 피해자에 대해서는 ‘해당 번호를 1억에 사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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