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교섭 절차 돌입한 삼성전자…내달 5일 상견례

입력 2021-09-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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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안에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 원 일괄 인상 등 내용 담겨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 DS부문 인사팀장 최완우 부사장, 김현석 대표이사,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김항열 위원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사가 내달 초 상견례를 열고 임금교섭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사 실무진은 내달 5일 2021년도 임금교섭을 위한 노사 상견례를 열기로 했다. 최근 노사 실무진이 만나 일정을 협의한 결과다.

노사는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한 번꼴로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지난달 말 회사에 임금·복리후생 협상 교섭요구서를 전달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다른 노조와 함께 공동교섭단을 꾸려 교섭에 임한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조합원 수가 약 4500명으로 삼성전자 내 4개 노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노조가 사 측에 요구할 임금교섭 협상안 초안에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 원 일괄 인상, 자사주(인당 약 107만 원) 및 코로나19 격려금(인당 약 350만 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총 7.5%의 임금 인상을 결정했는데,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이다.

반면 회사 측은 기존 노사협의회 합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조건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무노조 경영' 기조가 유지됐던 기간엔 노조와 임금교섭 없이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해 임금인상률을 정했다. 2018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노사 간 임금교섭이 이뤄지긴 했지만 타결된 적은 없다.

다만 올해 들어 삼성그룹에서 전반적인 노사 교류가 대폭 강화하면서, 이번 교섭의 향방도 주목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에 걸친 본교섭과 대표교섭의 결과다. 이 자리에선 상호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노사화합 공동 선언’도 발표됐다.

삼성 계열사들에서도 노동조합과 교섭을 통해 임단협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5개 계열사 중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올해 1월 가장 먼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7월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삼성SDI 노사 역시 지난해 9월부터 교섭을 거쳐 지난 10일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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