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복통ㆍ구토ㆍ설사…장염 증상 지속된다면 '염증성 장질환' 의심해봐야

입력 2021-09-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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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이나 구토, 설사를 동반하는 장염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장염이 아닌, 만성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구분된다.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복통, 설사, 전신 무력감과 함께 체중 감소, 항문 통증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에는 장관 협착, 천공 등 합병증이 생겨 수술이 필요하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대장의 근위부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인데 점액이 섞인 혈변이 나오고 설사를 동반한다.

최근 염증성 장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고 있고, 그 중에는 젊은 층 비율이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5만7416명에서 지난해 7만3959명으로 28% 증가했다. 그 중 20~30대가 약 39%를 차지해 젊은 층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론병의 경우 2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30대, 40대가 그 뒤를 이었다. 궤양성 대장암은 전 연령대에 걸쳐 분포하지만 상대적으로 20~30대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질환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면역체계가 장 점막을 외부 물질로 오인하고 공격할 때 나타난다. 장 점막의 면역세포가 장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외부 인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활성화돼 장 점막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고 서구화한 식습관, 편식, 과도한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나 유전적, 면역학적 이상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증성 장질환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소화나 영양분 흡수가 어려워 영양이 결핍되거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한 가지의 증상, 징후 또는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여러 검사 소견을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환자와 여러 과의 전문의가 한 자리에 모여 내시경 검사 결과를 포함한 다양한 영상 기록(MRI, CT 등)에 대해 설명과 의견을 공유해 개인별 맞춤화한 치료 계획을 도출해야 한다.

진단 후 치료의 목적은 완치가 아닌 증상 개선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되는 활동기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운 만큼 최대한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고 설사,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치료의 경우 대부분 약물로 치료하지만, 증상이 급격히 심해져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대장 천공으로 복막염이 된 경우는 대장의 전부 혹은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과로, 과식, 감기, 스트레스 등 가벼운 자극에도 증상이 재발하기 쉽다. 그런 만큼

수술 후 재발 방지 등을 위한 추가적인 내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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