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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자영업자] 대면 서비스업의 붕괴, 자영업자 눈물 마를 날 없다

입력 2021-09-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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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추세적 불황…업종 포화 등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개선 어려워

온라인 쇼핑 등 소비 트렌드 변화
위기는 이미 펜데믹 전 시작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해야
"

▲10월 3일까지 추석 연휴 특별 방역 대책이 포함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12일 오전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대면서비스업 붕괴가 가팔라지고 있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도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다. 대면서비스업 업황은 2015년 이후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추세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업황 개선은 어렵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숙박·음식점업과 부동산업의 서비스업생산지수(계절조정지수)는 각각 전월보다 4.8%, 3.7% 감소했다. 대표적 대면서비스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19 유행이 번졌던 지난해 2월(-19.0%), 8월(-7.6%), 12월(-27.6%), 그리고 올해 7월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도·소매업 또한 7월엔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2월(03.9%)과 8월(-1.1%), 올해 5월(-1.6%)에 큰 충격을 받았다.

문제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대면서비스업 업황 악화가 지속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숙박·음식점업 중 여관업 생산(이하 경상지수)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감소세다. 음식점업은 2017년부터 2년 연속 감소한 뒤 이듬해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로 전환됐다. 주점업도 2018년부터 3년째 감소세다. 보험업과 부동산 임대·공급업, 경기장 운영업 등도 추세적으로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업종이다. 이들 업종의 생산 감소는 코로나19 유행과 무관하게 진행돼온 추세적 불황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자연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면서비스업 불황의 직접적인 원인은 소비 트렌드 변화다. 온라인쇼핑 증가, 캠핑문화 확산, 밀키트 등 간편식 보급, 혼술(혼자 술)문화 확산, 플렉스(FLEX·과시소비) 등 2010년 중반부터 소비 트렌드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서비스업 창업은 여전히 외식 프랜차이즈 등 포화 업종에 집중돼 있다. 산업 내 부가가치 총량은 줄어드는데, 경쟁자만 늘어나는 상황이다.

소비 인센티브와 재난지원금 지급 등 단기 처방으로는 대면서비스업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대면서비스업 위기를 ‘코로나 탓’으로만 몰면, 반도체 호황에 고무돼 제조업 위기를 보지 못했던 전례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한국유통학회장인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비대면·온라인 소비 패턴이 강화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대면 소비가 이전과 같이 100%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원금이나 대출유예도 중요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자영업자의 업종 전환 등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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