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웅 모르쇠·민주당 맹공에 직접 해명…"내가 그렇게 무서운가"

입력 2021-09-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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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의혹만 커지자 '대응TF' 구성키로
金, 고발장 묻자 "기억나지 않는다"
지도부는 사실관계 확인 후에 대응
대검, 제보자→공익신고자로 전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박진, 하태경, 유승민,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황교안, 안상수, 박찬주, 장성민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이 커지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전달자로 알려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모르쇠로 일관했고 국민의힘 지도부도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지 않자 캠프 차원에서 대책 마련도 계획했다. 대검찰청은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를 공익신고자 신분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공작을 하려면 잘 준비해서 제대로 하라"며 "국민께서는 진행 중인 내용을 꼼꼼하게 잘 보고 다시는 이런 정치공작에 현혹되지 마시라"고 말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여당의 공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여권에선 윤 후보의 의혹과 관련해 의혹을 명확하게 밝히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 이에 윤 후보는 "늘 하는 시나리오가 하도 뻔하다"며 "제가 그렇게 무서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를 국회로 불러주시라. 당당하게 저도 제 입장을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직접 대응에 나선 배경은 이날 오전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김 의원이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당 지도부도 사실관계 파악이 안 된 상태라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모 매체를 통해 보도된 해당 고발장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며 "일각에서 제가 정치공작에 가담했다는 루머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해명은 없이 고발장과 관련해 모른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그는 "당시 1년 전이고 선거 운동하느냐고 바쁜데 보고 자료가 100페이지를 넘는 걸 언제 검토해서 넘겨주겠냐"며 "본건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도 대권 주자를 향한 네거티브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팀을 만들겠다고는 했지만, 이번 사안 자체에 대한 대응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대표가 사안에 따라 즉각 대응하기가 좀 어렵다"며 "이걸 좀 전담할 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긴 어렵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야권에서 홍준표 후보의 추격이 이어지는 상황에 의혹이 커지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직접 대응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윤 후보는 "캠프에서도 정치공작진상규명특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원로 법조인과 언론인, 정치인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대검찰청은 해당 내용을 제보한 인물을 공익신고자로 확인했다. 대검 감찰부는 이날 "뉴스버스 보도 관련 제보자의 공익신고서 등을 제출받아 관계 법령상 공익신고자로서 요건을 충족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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