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뮤(Mu)'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발견됐다. 베타 변이와 유사한 돌파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와 더불어 아직 변이종의 전파성과 치명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아 뮤 변이종의 유래와 또 다른 변이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올해 5월에서 7월 사이 멕시코와 미국, 콜롬비아 등지에서 들어온 입국자 중 3명에게서 뮤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뮤 변이종은 올해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학술적 이름은 B.1.621로 백신 회피 중대 변이에 해당하는 E484K 변이가 일어난 것이 알파 변이와 베타 변이, 감마 변이와의 공통점이다.
영국 공정보건국(PHE)은 관련 보고에서 “(뮤 변이가) 최소 베타 변이만큼 백신에 저항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아직 전파성과 치명률에 대해서는 정확한 파악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 중 뮤 변이 감염 비율은 0.1%가 채 안 되지만 발원지로 추정되는 콜롬비아에서는 코로나 19 감염자의 39%가, 콜롬비아와 가까운 에콰도르에서는 13%가 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다.
지난달 말 WHO는 B.1.621 바이러스를 뮤로 이름 지으며 관심 변이종으로 지정했다.
WHO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과 증상, 백신 저항력 등을 고려한 위험 수준에 따라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를 지정해 관리 중이다.
경계 등급이 가장 높은 우려 변이는 △알파(영국발) △베타(남아공발) △감마(브라질발) △델타(인도발)로 총 4종이다. 전염성과 치명률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최소 45% 높은 변이종 들이다.
우려 변이보다 낮은 경고 등급에 해당하는 ‘관심 변이’는 △뮤를 포함해 △에타 △로타 △카파 △람다로 총 5종이다.
‘뮤(Mu)’라는 이름에 큰 의미는 없다. WHO는 본래 변이종 바이러스를 변이 발생 지역이나 국가명으로 이름을 붙여 구분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1일부터 이러한 명칭 부여 방식이 차별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발견된 순서대로 그리스 문자를 붙이는 방식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새 명칭을 부여했다.
뮤는 그리스 문자로는 12번째 알파벳이지만 WHO가 13번째로 이름을 지정한 바이러스다. 이는 델타의 추가 변이종인 델타 플러스(+)가 따로 명명됐기 때문이다.
WHO가 이름 붙인 변이종 13종이 전부는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시시각각 새로운 형태의 변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변이종 데이터를 추적하고 공개하는 해외 사이트 코브 리니지스(cov-lineages)에는 현재 1570개의 변이종이 등록돼있다. 알파와 베타, 뮤 등이 포함된 B 계열 변이종이 1343개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4000종을 넘는다는 연구도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 영국 정부의 백신 담당 고위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에 4000여 종의 변이 바이러스가 있다”며 “백신이 다른 변이에도 효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