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낙관론 눈길, 증권가 전망 ‘각양각색’

입력 2021-09-02 13:21수정 2021-09-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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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증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가시화 등 매크로 요소에 의한 증시 보합권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코스피 낙관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눈길을 끈다. 증권가는 향후 코스피 주가에 대해 각기 다른 전망을 하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코스피 적정주가를 3800선~4000선으로 전망하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최근 코스피가 머물러 있는 3200선에서 무려 600~800포인트가 더 높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가 회복으로 유동성 긴축에 나서고, 증시는 긴축 조정에 돌입했다”며 “밸류에이션 급락과 함께 이익 증가로 고평가 부담이 해소되며 주가 반등이 예상되는데 달러가 약세를 나타낼 땐 추세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사이클이 상승할 때 긴축은 증시에 별로 큰 충격을 주지 못하는 반면, 경기사이클이 하락할 때 나오는 긴축은 특히 신흥국 증시에 충격을 준다 ”며 “이 시기에 신흥국 증시의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달러 강세와 함께 외국인 매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 전에는 무조건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했던 반면 백신 개발 이후에는 무조건적인 재정 지원의 명분이 약화되고 있다”며 “명분은 약화되고 있지만, 경기는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부양책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재정정책의 형태 변화가 불가피하며, 경제 전체에 대한 지원에서 특정 산업에 대해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공개한 리포트를 통해 “올해 코스피 타겟으로 3630선을 유지한다”며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갈 수 있는 영역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이격도는 과열권에서 벗어나 오히려 저평가 영역으로 진입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코스피는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은 과열 해소는 물론, 저평가 영역으로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증권가는 연말 코스피 밴드에 대해 각양각색의 전망을 제시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대두되고 있는 각종 매크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연말 코스피하단을 2950선, 최상단을 3300~3400선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연준의 경제 정상화를 향한 정책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내년 하반기가 더 좋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연말 코스피를 3500선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연초 예상한 올해 코스피 목표치는 3500선이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상황은 이 수준을 다소 미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지수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올해 4분기 증시를 좋게 보는 편은 아니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미국의 재화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부분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시장 전망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향후 코스피가 3000선을 밑돌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상승 폭은 제한될 전망”이라며 “코스피는 3000선을 하단으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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