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전자발찌 연쇄 살인마, 화장품 방문판매하며 후원금까지 챙겨

입력 2021-08-31 11:2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출소 다음 날 수급자 신청... 담당자 졸라 한 달 만에 기초수급자 등록
LH 임대주택 보증금 지원, 민간 기부금 등 약 500만 원 지원받아
교도소서 친해진 목사로부터 다단계 화장품 방문 판매원으로 생계
법무부 "숙소 함께 알선돼 안정적인 종사에 무게 뒀다"

▲전자발찌를 끊고 살인 행각을 벌인 강모씨의 송파구 거주지. 강씨는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이틀 만에 자수했다. (연합뉴스)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 씨가 교도소에서 출소한 이후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며 생계를 꾸리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해 각종 지원금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서울 송파구에 의하면 강 씨는 특수강제추행 등으로 천안교도소에서 15년간 복역 후 출소 다음 날인 올해 5월 7일 동 주민센터에서 수급자 신청을 했다. 신청한 지 한 달여 뒤인 6월 25일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생계와 주거급여 등을 받았다.

수급 신청을 하면 심사까지 보통 몇 달이 걸린다. 하지만 강 씨는 담당 공무원에게 지속해서 요청해 심사 기간을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공하는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하기 위한 보증금 200만 원도 지원받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민간 기부금과 후원 물품을 저소득층에게 전달하는 사업에서도 수혜를 입었다.

후원금을 포함해 강 씨가 석 달 동안 받은 돈은 총 500만 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금을 받았지만 강 씨가 일은 안한 것은 아니다. 출소 후 강 씨는 여성을 많이 접하게 되는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강 씨는 교도소 교정위원인 한 목사의 주선으로 가정집이나 사무실을 찾아가 화장품을 파는 일을 하게 됐다. 수사 관계자는 “방문판매 형태의 다단계 영세업체”라고 알렸다.

화장품 방문판매는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기에 강 씨의 범죄 전력상 위험했다는 지적에 대해 법무부 측 관계자는 “강씨가 주선 받은 화장품 영업직은 일자리와 숙소가 함께 알선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대상자가 생업에 안정적으로 종사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해명하면서도 “제기된 지적들을 염두에 두고 지도 감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