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마지막 미군 수송기의 아프간 이륙...끝까지 비밀 부쳐진 완료 시점

입력 2021-08-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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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송기...미국 육군 82공수사단장ㆍ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 탑승

▲아프가니스탄에서 30일(현지시간) 탈출한 사람들이 마케도니아 스코프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스코프예/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20년 전쟁이 30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아프간을 떠나던 순간까지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CNN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 30일 오후 4시 30분 케네스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국방부에서 화상으로 브리핑에 나섰다. 매켄지 사령관은 “아프간 철군 완료와 미국인·제3국 국적자·아프간인 대피 임무 종료를 발표하기 위해 나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마지막 수송기 C-17가 동부시간 기준 오후 3시 29분(현지시간 기준 30일 밤 11시59분)에 아프간을 떠났다”면서 “마지막 출발과 관련해 가슴 아픈 일이 많다. 원하는 모든 사람을 대피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지금까지 미국인 6000명을 대피시켰으며 아프간을 떠나기 원하는 미국인은 모두 포함됐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아프간을 떠난 마지막 5대에 미국인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마지막으로 떠난 수송기 C-17에는 크리스토퍼 도나휴 미국 육군 82공수사단장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가 타고 있었다.

카불 현지에서 미국의 대피작전을 총괄하던 국방부와 국무부 소속 최고위 관계자가 마지막 수송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매켄지 사령관은 “마지막 두 명이 아프간을 떠날 때 공항에 탈출을 기다린 사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아프간에 남아 있는 미국 외교 관계자는 이제 없다.

미국은 아프간 대사관을 운영하지 않지만 아프간에 있는 미국인과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을 위한 일을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철군 완료 시점은 마지막 순간까지 보안이 유지됐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도 “임무의 마지막에 도달하고 있다”며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매켄지 사령관은 “탈레반이 대피 작전에 있어 이ㆍ착륙장 보안 등을 지원했다.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도 “탈레반에도 철군 마무리 시점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7월 이후 12만2000명이 카불 공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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