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효자’ 된 윤활기유…3분기에도 실적 견인한다

입력 2021-08-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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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물량 248만6000배럴…판매 단가 15만 달러로 급등

▲SK루브리컨츠의 자동차 윤활유 '지크 제로(ZIC ZERO)'.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제공=SK루브리컨츠)

상반기 정유사 실적을 견인했던 윤활기유가 3분기 들어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6일 이투데이가 한국석유공사의 석유제품 수급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국내 정유사들의 윤활기유 수출 물량은 248만6000배럴이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윤활기유 판매 단가마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윤활기유 수출 단가는 평균 배럴당 15만 달러였다. 단가는 2019년 9만 달러 안팎에서 지난해 6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2월 10만 달러를 넘긴 뒤 계속 오르고 있다.

판매 금액도 지난해 약 3억70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월평균 1억 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세 배 넘게 불어난 수준.

이런 윤활기유의 호실적은 공급과 수요 양측에서 모두 긍정적인 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최근 경기 개선 움직임에 윤활기유 수요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설을 비롯해 자동차 시장에서도 제품 소비가 늘어났다. 특히, 값비싼 고급윤활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단가를 끌어올렸다.

동시에 글로벌 정유사들의 윤활기유 공장 정기보수가 이어지면서 공급량은 줄어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면서 윤활기유의 수익성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공장의 정기보수가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이번 분기에도 윤활기유 판매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변수도 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수요 측면에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며 "언제까지 윤활기유가 호실적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정유 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윤활유가 실적 개선세를 이끌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상반기와 비슷하게 낮은 정제마진 등으로 정유 부문에서 부진했던 실적을 윤활유 사업이 보완하는 모양새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윤활기유 부문에서 92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의 34.6%가 여기서 나왔다. 영업이익률은 32.7%에 달한다. 에쓰오일(S-OIL)도 윤활기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4734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40% 가까이 차지했다.

GS칼텍스도 2분기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이 15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3억 원보다 188% 치솟았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도 경신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 또한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이 374억 원에서 2265억 원으로 505%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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