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속 ‘6억∼9억 원’ 거래 비중 증가 이유는?

입력 2021-08-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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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영향 ‘9억 원 초과’ 거래는 감소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속에 정부의 대출 정책에 따라 아파트값 9억원을 기점으로 한 매매 비중의 증감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규제와 집값 급등 영향으로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1000건 이하를 밑돌고 있다. 거래 절벽 속 정부 대출 정책에 따라 아파트값 9억 원을 기점으로 한 매매 비중의 증감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709건으로 집계됐다. 등록 신고 기한은 거래 후 30일까지로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월말로 접어들었고 현재 매매 건수도 700건을 겨우 넘은 수준이라 올해 최저 거래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5796건, 2월 3874건, 3월 3788건, 4월 3666건, 5월 4795건, 6월 3935건, 7월 4238건으로 조사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달 거래량 급감은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큰 데다 최근 금융권 대출 제한 기조가 강화된 영향”이라고 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소득세 중과 시점인 지난 6월 1일을 전후로 매물이 줄어드는 것도 거래 감소에 영향을 줬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5월부터 꾸준히 줄어 3개월 전 대비 16.6%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시세 6억∼9억 원 구간의 매매 비중은 많이 늘었다. 해당 가격대 아파트 매매 비중은 4월 26.6%, 5월 28.7%, 6월 30.8%, 7월 33.7%에 이어 이달 43.8%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무주택 서민·실수요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폭을 10%포인트(p) 높였다. 주택 가격 기준은 투기과열지구가 기존 6억 원 이하에서 9억 원 이하로, 조정대상지역은 기존 5억 원 이하에서 8억 원 이하로 완화됐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9억 원 이하 주택담보대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시세 6억∼9억 원 대 아파트 구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최근 금융권 대출 제한 영향으로 시세 9억 원을 초과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일제히 줄었다.

9억∼12억 원 구간 매매 비중은 지난달 18.0%에서 이달 16.2%로, 12억∼15억 원은 같은 기간 11.2%에서 9.9%로 줄었다. 대출이 아예 나오지 않는 15억 원 초과의 매매 비중은 지난달 15.4%에서 이달 7.7%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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