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준 “연내 테이퍼링 가능” 브레이크 신호에 금융시장 ‘출렁’

입력 2021-08-19 13:53수정 2021-08-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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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FOMC 의사록 "위원 대부분 연내 테이퍼링 착수 예상"
시기·속도 이견 일부 있으나 방식은 의견 일치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국채 수익률·달러 가치 상승폭 줄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당국자 대부분이 연내 테이퍼링 시작을 예상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지난달 27일~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했으며, 고용 부분도 마찬가지로 연준이 설정한 기준 도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자리 분야의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연준은 매월 1200억 달러(약 141조 원) 규모의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비롯한 통화정책 변경 기준으로 고용과 물가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일정 기간 2% 이상의 인플레이션율을 기준으로 ‘상당한 추가 진전’을 보기까지 자산 매입을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연준 위원 대부분은 경제가 예상대로 폭넓은 회복세를 지속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견해에 의견 일치를 봤다. 경제·금융 환경에 기초해 비춰봤을 때 향후 몇 개월 내에 축소가 정당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는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시기는 내년 초가 적절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기 테이퍼링에 반대했다. 이들은 노동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 테이퍼링 개시 시기를 좀 더 지켜보자고 주장했다.

테이퍼링 속도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었다. 다수 의원은 기준금리 인상 이전에 채권 매입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일부는 좀 더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했다.

그러나 테이퍼링 방식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의견 일치를 보였다. 미국 국채와 MBS 매입을 축소할 때 구성 비율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연준 내부에서는 주택시장 과열 방지를 위해 월 400억 달러 규모인 MBS 매입을 먼저 축소하자는 ‘2단계 테이퍼링’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연준 내부에서 지지 의견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 18일(현지시간) 일일 변동 추이. 단위 %. 연초록: 나스닥지수(-0.89%)/ 진초록: S&P500(-1.07%)/ 노랑: 다우지수(-1.08%).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연준의 테이퍼링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그널에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강 곡선을 그렸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도 상승폭이 줄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이날 기업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 개시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08%와 1.07% 하락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0.89% 밀린 채 폐장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의사록 공개 전까지만 하더라도 1.3000%까지 상승했었지만, 이후 1.273%까지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93.267로 4개월 반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면서 0.02% 오른 93.138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9월 3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통계가 호조를 보이면 연준이 같은 달 하순 FOMC에서 테이퍼링 결정을 발표하고 11월에 실제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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