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설 연휴 이후 미국 상황 따라 방향성 결정될 듯"
주식시장이 지난해 4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급등 영향으로 비교적 선방하며 장을 마감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2.61포인트(1.14%) 오른 1116.23으로 장을 마감하며 사흘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전일 미 증시의 급등 마감 여파로 큰 폭으로 상승 출발했다. 이후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과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해소와 함께 개인의 꾸준한 매수세 유입으로 1% 이상 상승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이 1983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5억원, 142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미국발 훈풍으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15포인트(1.75%) 오른 358.5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67억원 순매수 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95억원, 49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설연휴를 앞둔 가운데 결제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 증시 급등과 국내 증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결제수요가 수출기업 네고물량에 앞서면서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이 오른 1378원으로 마감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 급등 영향으로 코스피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며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급측면에서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실적 악화로 인해 심리적 불안감이 아직까지 팽배해 있다"며 "내달 초까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변동성 자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위원은 역시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 급등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4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증시가 이정도 버티고 있다는 것을 봤을 때 기업 실적 악화가 부담일 순 있지만 급락할 요인은 아니다"며 "시장이 방향성을 둔 움직임보다는 박스권내에서의 움직이 더 클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경우 1월초 대비 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보다 매도 강도가 높지는 않다"며 "수급상황에서도 증시를 크게 끌어 내릴 매도주체가 없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설 연휴 기간 미국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오바마 취임 이후 경기부양안의 내용에 따라 또 다른 양상의 주식시장의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