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해임 위기에 몰렸다.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이 주 회장 해임안을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것으로 알려져서다.
업계에서는 주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기 위해 사전 증여를 시도하는 등 나름대로 방어를 했지만 해임안이 상정될 경우 소액주주의 반발과 기업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달 14일 예정된 사조산업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은 주회장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3인의 해임안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소액주주들은 부실 사업을 덮기 위한 합병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산업은 회사 소유의 골프클럽과 주 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상무가 1대 주주인 골프클럽의 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소액주주들은 이 합병이 주 상무 소유의 골프클럽에서 발생한 손실을 덮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골프클럽의 합병은 소액주주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철회됐다.
한 차례 소액주주의 반대의견이 받아들여진 만큼 업계에서는 내달 열릴 임시주총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 회장측은 앞서 지난 10일 3%에 해당하는 15만주를 2인에게 대여하면서 주 회장 보유 지분은 8.24%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개정된 상법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회에서 감사위원 선출 시 최대주주 의결권을 최대 3%까지 인정한다. 주식 대여로 우호지분을 통해 의결 주식수를 높이려 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