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올 상반기 빙과 매출 '롯데연합군' 제쳤다

입력 2021-08-17 16:27수정 2021-08-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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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반짝 성장…1조7500억원 수준
빙그레 빙과 매출, '해태 인수' 효과 덕에 롯데연합보다 소폭 많아
롯데연합군, 김연경 선수 '월드콘' 모델ㆍ구독서비스로 맞불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시장이 양강 구도로 바뀌면서 올 상반기 '빙과 전쟁'의 성적표가 나왔다.

빙그레가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기존 4강 체제였던 아이스크림 시장은 ‘빙그레+해태 vs 롯데연합(롯데제과+롯데푸드)’이라는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이들 기업은 빅스타 마케팅 및 이색적인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17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전년의 1조6644억원에서 1조7500억원으로 5%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의 올해 시장 점유율(전망치) 각각 28.2%, 14%로 단순합산으로만 빙그레+해태는 42.2%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28.5%, 14.3%로 롯데 연합의 시장점유율은 42.8%다. 해태를 품은 빙그레가 지난해(1.3%P)보다 롯데와의 격차를 0.6%P로 더 좁혔다.

(빙그레)

이날 빙그레는 올 누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5586억 원,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195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 비해 빙과 부문 매출은 대폭 늘었다. 빙그레 빙과부문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0% 가까이 늘어난 29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가정 내 수요가 증가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여력도 크다. 최대 성수기인 7~8월 매출이 이번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올 상반기 빙과부문 매출액은 각각 1832억 원, 10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 4%가량 늘었다. 단순 합산으로 볼 때 올 상반기 빙과 부문 매출에서 빙그레(2932억 원)가 롯데연합(2863억 원)을 소폭 앞지르며 '판정승'이 난 셈이다.

박윤진 유로모니터 식품&영양 선임연구원은 “아이스크림 시장의 양강인 빙그레는 해태 인수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1위 롯데제과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라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디저트 수요가 증가해 대용량 '홈타입',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대표적으로 빙그레 ‘액설런트’ 가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롯데제과 유튜브 섬네일 캡쳐 )

아이스크림 양강 전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7~8월 폭염이 연일 지속하면서 빙과업계가 최대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양사 모두 지난달 첫 보름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빙그레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킨 '빙그레우스' B급 마케팅을 이어가는 동시에 '끌레도르'를 필두로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빙그레는 끌레도르 브랜드 전면 리뉴얼, 신제품 출시,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초 배우 박보영을 모델로 기용했다.

롯데제과는 '빅스타 마케팅'과 구독 서비스로 맞불을 놓고 있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 배구스타로 떠오른 김연경 선수를 4월 월드콘 모델로 기용하면서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구독 서비스도 인기다. 5월 처음 론칭한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월간 아이스'는 출시 3개월 만에 4차 모집에 들어갔다.

박윤진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거리두기 장기화로 최근 몇 년 동안 침체했던 아이스크림 시장이 반짝 성장을 했고, 여기에 무인아이스크림 할인점의 인기까지 가세하고 있다. 특히 무인아이스크림점은 ‘바 타입’ 아이스크림 시장 반등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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