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반도체 수급 차질…리드타임 더 늘어나

입력 2021-08-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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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반도체 리드타임 20.2주
전달 대비 8일 이상 늘어 MCU·비메모리 반도체 부족 심화
리드타임 26.5주에 달해

▲반도체 주문과 배송 간 간격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글로벌 반도체 수급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 발주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이 지난달 20주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컴퓨터 제조사들의 생산을 가로막던 반도체 공급난이 더 악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서스퀘나 파이낸셜 그룹을 인용, 지난 7월 반도체 리드타임이 전달 대비 8일 이상 늘어난 20.2주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데이터 추적을 시작한 이후 가장 긴 대기시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나 산업기기, 가전제품의 기능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Logic Chip)의 부족이 지난달 심화했다. 이러한 유형의 반도체 리드타임은 26.5주로 통상적인 6~9주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스마트폰과 태양광 발전 등 다양한 전력 흐름을 제어하는 전원관리 반도체의 리드타임은 줄었다.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자동차 부분이었다. 해당 업계는 생산 차질로 약 1000억 달러(약 115조 6200억 원) 이상의 판매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전자 기기 업체들도 제품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등 다른 분야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공급대란이 2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업계가 수요를 완전히 따라잡기까지는 1~2년 정도가 더 소요될 것”이라며, 공급 부족 현상이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장-마크 체리는 “업계는 공급 부족이 적어도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 공급망이 서서히 회복을 시작, 2023년은 돼야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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