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대비 8일 이상 늘어 MCU·비메모리 반도체 부족 심화
리드타임 26.5주에 달해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서스퀘나 파이낸셜 그룹을 인용, 지난 7월 반도체 리드타임이 전달 대비 8일 이상 늘어난 20.2주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데이터 추적을 시작한 이후 가장 긴 대기시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나 산업기기, 가전제품의 기능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Logic Chip)의 부족이 지난달 심화했다. 이러한 유형의 반도체 리드타임은 26.5주로 통상적인 6~9주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스마트폰과 태양광 발전 등 다양한 전력 흐름을 제어하는 전원관리 반도체의 리드타임은 줄었다.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자동차 부분이었다. 해당 업계는 생산 차질로 약 1000억 달러(약 115조 6200억 원) 이상의 판매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전자 기기 업체들도 제품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등 다른 분야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공급대란이 2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업계가 수요를 완전히 따라잡기까지는 1~2년 정도가 더 소요될 것”이라며, 공급 부족 현상이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장-마크 체리는 “업계는 공급 부족이 적어도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 공급망이 서서히 회복을 시작, 2023년은 돼야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