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10일 미 상원이 인프라 투자 법안 표결을 앞둔 영향으로 국내증시가 0.5% 상승 출발 후 개별 종목 변화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의 견고한 고용보고서 발표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약세를 보이자 하락 출발했다. 더불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출회되는 등 수급적인 요인 또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3배나 많이 차지할 정도로 대체로 심리적인 요인도 부진했다.
다만 중국 증시가 북경지역 이동 제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모습을 보이자 하락은 제한됐으며 코스닥은 일부 테마주의 급등으로 연중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가 뚜렷한 주도주 부재 속 업종 차별화 장세를 보인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체로 시장은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하나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속도 둔화 우려가 높아 적극적인 대응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와 토마스 바킨 리치몬트 연은 총재가 언급했듯 가용 개선세가 뚜렷하게 진행되자 테이퍼링 이슈가 부각됐으나 미 상원이 인프라 투자 법안 표결을 앞두고 있어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를 감안한 국내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하기보다는 개별 종목 변화에 따라 등락을 예상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델타 변이 발 중국 수요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경계심리 등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숨고르기 장세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장 후반 상승폭을 대거 반납한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을 감안 시, 금일에는 수급 쏠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쏠림 현상 해소로 인해 빠져나가는 시중 자금이 금일에는 특정 주도 섹터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매크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대기업의 투자 및 인수합병(M&A) 기대감이 재차 부각됨에 따라 반도체 밸류체인 등 관련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섹터 및 종목간 차별화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