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퀀텀 점프'…물 만난 삼성바이오·SK바이오사이언스

입력 2021-08-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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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깜짝 실적 이어 하반기에도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로 가파른 성장세 '예약'

▲삼성바이오로직스(왼쪽),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 전경 (사진제공=각 사)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주요 제약사들은 전년보다 매출을 늘리며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이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곳도 있다.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매출 4122억 원, 영업이익은 1668억 원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백신,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호황을 맞았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생산 능력과 생산 속도, 안정적 품질 등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실적에 반영된 공장 가동률은 1공장 100%, 2공장 100%, 3공장 90%였다. 3분기에는 3공장 가동률도 10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3공장은 총 36만4000L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글로벌 제약사인 GSK와 8년간 2억3100만 달러(약 2853억 원)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일라이 릴리와도 1억5000만 달러(약 1842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계약을 맺고 생산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잘 나온 이유는 신규 제품 수주 성과에 힘입어 3공장 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 등 제품 판매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도약도 주목할 만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 2분기 매출은 1446억 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383억3600만 원에서 277.2%나 치솟았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41억7600만 원에서 올 2분기 662억 원으로 단숨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 2분기 매출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이 크게 작용했다”며 “아직 노바백스의 상업 생산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시생산에 따른 수익도 2분기에 일부 반영됐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이들 업체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처음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벌써 추정치(컨센서스)를 웃도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가동률 상승, 3공장 초기 생산분에 대한 매출 반영이 하반기 매출 성장을 이끌어 올해 연 매출 1조489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노바백스 정부계약 4000만 도즈가 하반기부터 본격 발생함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이런 전망의 배경에는 이들이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라는 점이 작용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글로벌 백신 수요가 견조한 데다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승인되면 수요가 더욱 늘면서 하반기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 모더나사와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계약을 체결하고 3분기 내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설비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mRNA 백신 원료의약품부터 완제의약품 생산까지 가능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수주 활동도 원활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2022년말 부분 가동할 예정으로, 아직 상당 기간이 남아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안정적이고 신속한 공급을 위해 4공장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4공장은 25만 6000L 규모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짓고있는 4공장은 완공 직후 곧바로 가동률을 높일 수 있도록 계약 고객사와 접촉 중이며 일부 계약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허가가 나면 노바백스 생산에 곧장 돌입할 준비가 돼있어 하반기에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서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은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계약 수트 1개가 노바백스와 추가 계약돼 연간 총 100개 배치 내외로 생산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GBP510’의 임상 진전도 기대가 크다. GBP510은 이달 내 국내 1상 데이터 공개와 지난 6월 제출한 3상 임상시험계획(IND)승인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실적에 가장 중요한 코로나19 자체 백신을 하반기부터 증명할 것”이라며 “3상은 기승인 약물을 대조군으로 하는 4000명 대상 임상이며, 확정은 아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조군으로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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