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ㆍ모더나 가격 인상에 정부 "내년분 공급 영향 받을 수 있어"
정부가 개별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18만 회분이 3일 국내 공급된다. 7월 공급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 130만 회분이 이번주 지연 공급되면서 이번주에만 총 248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 공급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열린 코로나19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3일 개별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18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고, 이를 시작으로 8월에는 총 2860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된다”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8월 도입되는 2860만 회분의 백신 물량에는 △모더나 1046만 회분 △코백스 퍼실리티(백신공동 구매 국제기구) 아스트라제네카(AZ) 83만5000회분 △AZㆍ화이자 개별계약 물량 1730만회분 등이 포함됐다.
한편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코로나19 백신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정부도 내년 계약분부터 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열린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금년에 도입되기로 이미 계약이 체결된 백신 가격에는 영향이 없다. 가격을 임의로 조정할 수 없어 기존 가격에 의해 공급된다”라면서도 “다만 내년에 계약하려고 협의하고 있는 부분에 영향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전날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EU와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계약에서 1회분 백신 가격을 기존 15.5유로(약 2만1000원)에서 19.5유로로 26% 인상했고, 모더나는 22.6달러에서 25.5달러로 10% 이상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