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캐피털리즘 2.0] 막무가내 중국, ‘울며 겨자 먹기’ 투자자들의 생존법은?

입력 2021-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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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 여파, 미국 퇴직자들에게도 영향 미쳐
‘세계 금융시장 주요 축’ 중국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
ADR 초점 맞추는 대신 다양한 대안 모색해야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로고가 미국 성조기와 함께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규제 당국의 해외증시 상장 기업 단속 여파가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이 세계 금융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한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보유도 늘어났다. 중국 증시 타격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식 자본주의 환경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생존법을 모색할 필요도 그만큼 커졌다고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불과 1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각을 세우면서 증시가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에는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을 길들이려고 칼을 빼 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쑥대밭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키웠다.

기술·게임·교육 등 중국의 전방위적인 자국 기업 단속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진 상황이다. 소프트뱅크처럼 중국 기업에 베팅해온 해외 기관들은 물론이고 미국 퇴직자들에게도 영향이 번졌다. 미국인들은 퇴직연금이 보유한 펀드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중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피델리티,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 티로우프라이스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글로벌 주식 및 채권 펀드에 이미 상당한 중국 자산을 포함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을 등질 수도 없다. 중국이 세계 금융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급부상한 탓이다. 제이슨 슈 캘리포니아 대학 금융학 교수는 “중국식 자본주의는 보이지 않는 손이 붉은 장갑을 끼고 있고 규제는 매우 가혹하다”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DWS의 아소카 베르맨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중국의 자국 기업 단속은 ‘소음’에 불과하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에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불확실성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중국의 가혹한 뉴노멀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NYT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중국에 투자하는 것보다 아예 상하이나 선전, 홍콩 등에서 중국 주식을 바로 거래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현지 상장 기업은 미국에 비해 불투명하고 주주 권리에 대한 인식도 약하다. 그러나 중국 증권당국은 자국 상장 기업들에 안정적 현금 흐름과 수익성 확보를 요구한다. 이는 자유방임주의적인 ADR에 없는 부분이다.

보잉과 캐터필러, 테슬라 등 중국시장에 노출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리스크를 줄이면서 간접적으로 중국 투자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위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일정 부분 중국 증시를 포트폴리오에 넣는 게 유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상하이 증시와 월가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없다. MSCI에 따르면 역설적이게도 중국 주식을 보유하는 게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변동성을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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