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예상 시기 앞당긴 후 신흥국 통화 추락
신흥국, 긴축 압박·대외 채무 증가·코로나 확대 '삼중고'
달러·엔 환율은 연초 103엔에서 최근 109엔대 중반 선으로 올랐다. 닛케이가 각국 정부 부채와 경상수지 등을 고려해 산출한 균형 환율에서도 지난해 4분기 달러당 99엔이던 환율은 올해 1분기 101엔 수준으로 올랐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올해 초의 0.81유로에서 0.84유로 선으로 올랐다.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6.5%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인 8.4%보다 크게 밑돌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무엇보다 개인소비와 설비투자가 크게 늘었다.
닛케이는 미국 경제회복세가 다른 나라를 능가한다는 점을 강달러 지속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주 제시한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은 7.0%로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일본 성장률 전망은 2.8%로 꼴찌였다. 심지어 미국 전망치는 세계 성장률(6.0%)보다도 높았다.
브라질과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각각 3,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에 따른 자국의 자금유출과 인플레이션 가속을 방지하기 위해 긴축을 강요당한 것이다.
신흥국들은 달러화 부채도 다수 안고 있는 만큼 자칫 강달러 기조가 장기화하면 대외 채무가 늘어나 코로나19 충격에 고군분투하던 상황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
여기에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푸껫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기 시작한 태국은 지난달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를 경신했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도 봉쇄 정책을 강화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