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 대선 징크스…이번엔 깨질까

입력 2021-07-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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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최재형·이재명' 출신…'낙선 리스크' 대상
강한 정권교체 열망…10년 교체설 뒤집을 수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정정당당 경선'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신태현 기자 holjjak@

'일본에선 올림픽만 열리면 총리가 물러났다.’

도쿄올림픽이 한창인 일본에선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이같은 징크스를 깨고 연임에 성공할지가 관심이다. 최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1964년 도쿄 여름올림픽, 1972년 삿포로 겨울올림픽,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등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린 해에 총리들은 모두 사임했기 때문이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대한민국 정치권 역시 "이번 만큼은 '대선 징크스'가 깨질까"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정권교체' 열망과 함께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더해져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징크스들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무엇보다 고위 관료·경기지사 출신 '낙선 징크스'가 이번에는 깨질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과거엔 이들 출신이 대선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 김종필·이회창·고건·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고배를 마셨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출마 선언 3주 만에 대권 도전을 포기했다.

경기도지사가 대권에 도전하면 반드시 낙선한다는 ‘경기도지사 징크스’도 이에 해당된다. 1997년 이인제 전 지사, 2007년 손학규 전 지사가 대권 도전에 실패하며 정설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두사람은 그 이후에도 여러번 대권에 도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 외에도 김문수 전 지사, 남경필 전 지사 역시 야권 잠룡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선거에서 미끄러지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쯤 되니 '터가 좋지 않다'는 풍수지리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야권 대선주자들 (연합뉴스)

하지만, 20대 대권을 도전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되는 대선 후보들이지만 아직까진 지지율 '여야 상위 1위'를 고수하거나, 지지율 상위권·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후보들이어서 '기존 틀을 깰 수도 있을까'라는 기대감도 있다.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강하다는 이유도 크다. 정권교체 필요성이 징크스를 누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10년 교체설’도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보정권 10년 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수정권 10년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정권 교체에 성공한 민주당이 그 어느때보다 '정권교체' 열망이 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지, 10년 주기설을 깰지는 미지수다.

2022년 3월 9일 20대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약 8개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현 정권에 대한 불만도 최고조로 이른 상황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정책과 공약'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표심이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10~20년 이상 이어진 징크스는 깨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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