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홀딩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서만 1700억 달러(약 194조8200억 원)가 증발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전 세계에서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감소 폭이 큰 기업 상위 10개사 중 9개가 중국 기업이다. 이중 시총 증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텐센트다. 이날 기준으로 텐센트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3% 급락해 시총이 1700억 달러 넘게 줄어들었다.
2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로 시총이 1039억 달러가 증발했고, 중국 배달앱 메이퇀이 879억 달러의 시총이 증발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핀둬둬(595억 달러)와 구이저우 마오타이(490억 달러), 콰이쇼우테크놀로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당국의 잇따른 규제 조치에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중국기업의 주식이 급락한 것이다. 페가수스 펀드매니저의 수석 전략가인 폴 퐁은 “데이터 보안이 중국 공산당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규제가 끝날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중국의 기술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조정을 강요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의 패닉을 의식한 듯 팡싱하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부주석(차관급)은 골드만삭스, UBS 등 투자은행 임원들을 초청해 비공개회의를 열어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당국은 시장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더 신중한 방식으로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당국의 ‘긴급 처방’에 29일 오후 홍콩증시에 텐센트는 9% 넘게 급등했으며 홍콩증시 항셍지수도 2% 넘게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