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제조 공정상 문제로 일정 조정 통보"…당분간 화이자로 대체 접종 지속
이달 말 예정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도입이 8월로 미뤄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도입과 관련해 최근 모더나 측이 생산 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해왔다”며 “모더나 측과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7~8월분 도입물량과 일자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애초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대로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접종계획을 보완해 조만간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사에 따르면 제조 공정상의 문제이며, 해당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다만) 8월 공급은 7월 공급 물량과 제조소가 달라서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모더나 백신 도입이 미뤄짐에 따라 7월 중 1000만 회분 도입 목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까지 도입된 모더나 백신은 총 115만2000회분으로, 총 도입 예정물량인 4000만 회분의 2.9%에 그치고 있다.
7월 도입물량만 보면 104만 회분이다. 화이자(407만40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AZ, 118만8000회분)를 합해도 630만2000회분에 불과하다. 28일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 267만9000회분, 29일 도입되는 얀센 백신 10만1000회분을 합해야 900만 회분을 겨우 넘게 된다.
이달 모더나 접종이 예정됐던 50대 등에 대해선 이미 화이자 백신으로 대체 접종이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은 다음 달 모더나 백신 도입이 재개될 때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8~9월 도입되는 화이자, AZ, 얀센 백신으로도 ‘1분기 3600만 명 1차 접종’ 목표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단장은 “노바백스 백신은 9월 (도입 예정) 물량에 포함돼 있으나, 현재 허가에 따른 시간이 좀 소요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며 “다만 노바백스 백신을 제외하더라도 3분기 공급량으로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