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 오르나...반도체 이어 배터리 수급 불안

입력 2021-07-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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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중국산 탄산리튬 가격 두 배 폭등...수산화코발트 가격도 40% 상승
전문가 “전기차 제조사가 가격 인상 감당해야 하는 상황”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에 호재라는 분석도

▲지난달 9일 서울 코엑스에 마련된 LG에너지솔루션 전시 부스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서울/AP뉴시스
그동안 저렴한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에 경쟁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이점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서치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를 인용해 올해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터리 소재 가격도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배터리 금속 가격은 지난 1년간 상승했는데 중국산 탄산리튬이 두 배 이상 올랐고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수산화코발트 가격도 40% 넘게 올랐다.

BMI는 배터리 원자재 수급이 향후 10년간 빠듯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리튬 시장이 공급 부족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스파 로우레스 BMI 데이터 책임자는 “공급망 계약 대부분은 비용으로 처리되는데, 이는 전기차 제조사가 가격 인상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프 제조사 스텔란티스와 계약을 맺은 중국 S볼트에너지테크놀로지의 양홍신 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상황을 우려했다.

양 회장은 “반도체 부족이 끝나고 나면 업계는 배터리 공급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공급 확장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배터리셀 생산 능력은 향후 몇 년간 수요를 못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튬 생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리는 것을 추진 중”이라며 “중국 내 광산과 염호 운영을 포함해 잠재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부족은 자동차 제조업체에 불운이지만, 배터리 제조업체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겪는 전 세계 배터리 종목들은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현재 배터리 가격 대부분은 원자재가 차지하고 있는데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음극재 비중이 30~45%에 달한다”며 “중국의 CATL이나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배터리 시장 선두 주자들은 자동차 업체들과의 대화에서 더 나은 협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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