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7월 넷째 주(19~23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 GDP 성장 전망 호조에 따라 코스피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지수보다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며, 성장주와 민감주를 함께 담는 바벨전략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은, 연내 금리상승 시사...코스피 추가 경신 가능성은? = 지난 15일 열린 금통위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내 금리인상 방침을 보다 명확히 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도 백신 접종 스케줄을 고려할 때, 일정 시간 경과 후에는 상황 통제가 가능하며 내수 소비 회복이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수출·투자 경기가 주도하는 국내 GDP 성장률 호조에 대한 견고한 신뢰를 표명하기도 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매파적 시각은 성장 전망 균열을 초래할 요인이 현 시점에는 많지 않기 때문이며, 오히려 대외 요인에 좌우되는 수출 경기가 글로벌 경기회복과 연동돼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은 한은이 예상한 +4.0%를 웃돌 수도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환경 호조와 낮은 국채금리 조합은 IT주 수익률과 신흥국 주식시장 외국인 동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코스피 고점 경신 시도를 이끄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코스피 횡보세 지속...기업실적 ‘이상無’ = 지수보다 종목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성장주에서는 자동차 배터리·소재·전장, 그리고 리오픈 수혜주 중심으로 대응을 권고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확연한 시장 주도주도, 특별한 수급 주체도, 확실한 방향성도 없는 3無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2021년 코스피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224조 원으로 연초 대비 약 20% 증가해 실적 전선에 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스피 횡보세 이유로는 △달러 강세와 하반기 실적에 대한 지속 가능성 의심 △카카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성장주 자회사 IPO 이슈 △하반기 대형 IPO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세 등으로 제시했다.
신 연구원은 “추천종목은 배터리 소재주 비중을 높이고, 친환경 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롯데정밀화학과 하반기 고객사 신제품 출시, 전장 매출 확대 모멘텀이 예상되는 LG이노텍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성장주+민감주 포함한 바벨전략 ‘유효’ =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파월 연준(Fed) 의장도 당분간 인플레 압력이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테이퍼링 시기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멀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즉, 당분간은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연준의 정책은 유지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로 이동했던 시선이 다시 성장주로 쏠리고 있는 시점에서, 인플레 압력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투자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어려운 부분이다”며 “정책에 맞설 필요는 없는 만큼, 성장주(2차전지, 바이오)와 민감주(반도체, IT부품, 자동차)의 바벨전략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이연되고 있다. 미국 S&P500 에 편입된 기업들의 2분기 수익은 전년 대비 64%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산업재, 경기소비재, 금융, 소재업종과 같은 경기민감업종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에도 기저효과와 백신접종 증가로 선진국을 중심의 경제활동 재개는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연구원은 “수요가 몰리고 있는 반도체와 이에 따른 IT 부품 및 장비업체,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이 민감업종 내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며 “인플레 압력과 가격부담으로 성장주 투자가 부담스럽지만, 성장주 중에서는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