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 사업 탄력
개발 기대감에 아파트값 '쑥쑥'
서울 지하철 4·7호선 노원역 초역세권 알짜 단지인 상계주공3단지가 재건축 사업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했다. 상계동 노후 단지들이 잇따라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이 일대 아파트값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받기로 했다. 지난 3월 말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를 통과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상계주공3단지는 1987년에 준공한 아파트로 2213가구로 이뤄졌다. 지하철 7호선 노원역이 7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2000가구 넘는 매머드급 단지인데다 입지 역시 좋아 상계주공 16개 단지 중에서도 최고 알짜로 꼽힌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예비안전진단 통과 직후 한 달만에 정밀안전진단 예치금을 모두 모을 정도로 재건축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노원구 일대에선 최근 준공 30년을 넘은 주공아파트 대부분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단지와 붙어 있는 상계주공2단지가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현재 상계주공 16개 단지 중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1,2,3,9,11,13,16단지 등 7개 단지다. 그 외 6단지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5단지는 정비구역 지정을 이미 완료했다. 상계동에선 주공아파트 외에도 한양아파트와 미도아파트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노후 단지 대부분이 잇따라 재건축 첫 관문인 안전진단에 나서면서 몸값도 뛰고 있다. 노원구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지난 4월부터 13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을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서울에서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이 4%를 넘어서는 곳은 노원구가 유일하다. 이번주(12일 기준)까지 노원구 아파트값의 누적 상승률은 4.39%다.
최근 상계주공3단지에선 그간 5억 원대 후반에서 거래되던 전용 37㎡형이 지난달 7억 원에 팔렸다. 현재 시세는 7억~7억3000만 원 선이다. 지난해 최고 8억2000만 원에 거래된 전용 73㎡형은 지난달 10억~10억35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서울 외곽 중저가 지역을 대표하던 노원구에선 이제 10억 원 안팎을 오가는 아파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상계동 H공인 관계자는 "시세를 높아져도 관심을 보이는 매수자들이 많다 보니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올린다"고 전했다.
상계동 재건축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는 건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압구정ㆍ여의도ㆍ목동과는 달리 이곳이 토지거래허가지역에서 묶이지 않은 영향도 컸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매매가 비교적 자유로워지자 가격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오르는 것)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