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자 47% 급감…내국인 입국은 42% 늘어

입력 2021-07-1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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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검역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체류기간 90일 초과 외국인 입국자가 전년보다 47%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를 피해 입국한 내국인은 42% 증가했다.

통계청은 15일 발표한 '2020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서 체류기간 90일 초과 국제이동자(입국자+출국자)는 총 123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3만3000명(-15.9%) 감소했다고 밝혔다. 입국자 67만 3000명으로 7만6000명(-10.1%) 줄었으며, 출국자 또한 56만 명으로 전년보다 21.9% 감소한 15만 7000명을 기록했다.

내국인 입국은 전년 대비 12만9000명(41.5%) 증가했으며, 출국은 9만3000명(31.9%) 감소했다. 내국인 순유입은 2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2만2000명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입이 나타났고, 특히 10대 이하 연령층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지속적인 순유출에서 처음으로 순유입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과 휴교 조치 등에 따라 해외연수로 출국한 사람들이 입국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외국인 입국자는 전년보다 20만5000명(-46.8%) 급감한 23만3000명을 기록했다. 출국자는 36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4000명(-15.0%) 감소했다. 외국인은 12만8000명 순유출로 2010년 이후 지속적인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순유출이다. 연령별로는 2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나타났으며, 20대는 역대 처음으로 순유출을 보였다.

외국인 국적별로는 중국 입국자가 9만6000명으로 4만2000명, 베트남 입국자가 2만8000명으로 3만3000명씩 급감했다. 두 국적 외국인의 출국도 각각 17만1000명(-1만1000명), 2만3000명(-1만2000명)을 기록했다. 중국은 전년 대비 순유출이 3만2000명 증가했으며, 태국의 경우 2016년 이후 순유입에서 순유출(-1만3000명)로 전환됐다.

외국인 입국자의 체류자격별 규모는 단기(5만8000명), 취업(5만2000명), 유학·일반연수(4만5000명) 순이었으며, 단기는 전년 대비 9만3000명(-61.6%), 취업은 6만2000명(-54.3%) 유학·일반연수는 2만1000명(-31.6%) 급감한 수치를 보였다.

단기 입국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국인 유입을 감소시키는 '외국인 입국 규제 강화 조치’를 시행해서다. 구체적으로는 우리 국민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에 대해 상호주의 차원에서 사증면제·무사증 입국을 제한하는 '사증면제협정(비자) 및 무사증입국 잠정 정지' 조치가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0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입국과 출국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역대 최대폭의 감소치를 보인 것이 특징"이라며 "내국인의 경우 유학연수·기업파견 등 해외거주가 많은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입국이 늘었고, 외국인은 사증면제 잠정 정지 조치 등으로 입국이 줄고 기존 외국인 체류기간 연장 정책으로 출국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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