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일본도 사이버 보안 강화 나서...원자력규제위, 도쿄전력 조사

입력 2021-07-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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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테러 대책 미비에 철저한 조사 나서
도쿄올림픽 개막 앞두고 해킹 방어 실전 연습 반복도

▲일본 수도 도쿄를 배경으로 한 척의 배가 지나가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이 사이버 보안 강화 태세에 나섰다. 미국이 랜섬웨어 공격을 국가안보 우선순위로 책정하고 사이버 테러 대비를 강조한 데 이어, 일본도 유사한 움직임을 취하게 된 것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청 공무원 4명이 전날 오후 도쿄전력 본사에서 고바야카 도모아키 사장을 상대로 한 시간 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 업무 담당자와의 정보 공유 실태 등을 확인하고, 관련 문서나 기록 등을 살펴봤다.

이번 방문 조사는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에 대한 테러 대책 미비가 지적된 데 따른 추가 검사다. 해당 발전소는 테러 표적이 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의 방호 체제 미비가 잇따라 확인됐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침입자를 감지하는 감시장치의 고장을 오랫동안 방치한 사안이나, 도쿄전력 사원이 타인의 ID카드로 부정하게 중앙제어실에 들어간 점 등을 문제시하면서 철저한 조사에 나섰다.

규제위는 지난 4월 행정 처분 시정 조치 명령을 내렸다. 이어 같은 달부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추가 조사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해당 원전에 대해 8차례 조사를 진행했다. 도쿄전력에는 올해 9월까지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포함한 보고서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도쿄전력은 올해 초에 지진계 고장을 방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리스크 관리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해커 집단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특히 올해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면서 온라인 중계가 늘어나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및 스폰서 기업과 협력해 보안 인재를 육성하고, 실전 상황을 상정한 연습을 반복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자들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JR동일본은 지난 4월 정보 유출을 상정한 훈련을 실시했다. 전력, 가스 등 인프라 기업들도 경찰청 등과 협력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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