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1분기 18.3% 찍고 2분기 8% 그칠 전망
미국도 2분기 정점 찍고 하락 경고
이탈리아은행 총재 "양적완화 축소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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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V자형’ 회복세가 주춤해졌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15일부터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약 1조 위안(약 177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인민은행은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블룸버그는 0.5%포인트 인하 폭은 충격이라며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제지표도 성장 둔화 흐름을 보인다. 핵심 경기지표인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가 5월에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6월도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2.4% 증가해 전월 17.7%에서 큰 폭 감소했다. 산업생산도 8.8% 증가에 그쳐 3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갔고 1~5월 고정자산 투자는 15.4% 증가해 1~4월의 19.9%에서 둔화했다.
경제성장률도 큰 폭 하락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18.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는 8%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저효과 영향이지만 시기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이다.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롭 수브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먼저 빠졌다가 가장 먼저 탈출했다”면서 “중국 경제의 이른 냉각은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제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지목됐던 미국도 성장 둔화 경고가 이어진다. 월가는 1분기 6.4%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 경제가 2분기 9.0%로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변이 코로나19 유행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협할 수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섣부른 긴축 전환을 경계하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 양적완화 유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그나지오 비스코 이탈리아은행 총재는 “긴급 매입 프로그램 축소는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