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는 ‘V자형’...글로벌 경제회복 ‘경고음’

입력 2021-07-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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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지준율 0.5%포인트 내려...177조 유동성 공급
중국 성장률 1분기 18.3% 찍고 2분기 8% 그칠 전망
미국도 2분기 정점 찍고 하락 경고
이탈리아은행 총재 "양적완화 축소 시기상조"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와 전망. 출처 블룸버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충격파를 딛고 사상 최대 성장률을 기록한 주요국 경제가 다시 둔화 조짐을 보인다. 세계 경제 회복 전망도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V자형’ 회복세가 주춤해졌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15일부터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약 1조 위안(약 177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인민은행은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블룸버그는 0.5%포인트 인하 폭은 충격이라며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제지표도 성장 둔화 흐름을 보인다. 핵심 경기지표인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가 5월에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6월도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2.4% 증가해 전월 17.7%에서 큰 폭 감소했다. 산업생산도 8.8% 증가에 그쳐 3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갔고 1~5월 고정자산 투자는 15.4% 증가해 1~4월의 19.9%에서 둔화했다.

경제성장률도 큰 폭 하락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18.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는 8%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저효과 영향이지만 시기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이다.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롭 수브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먼저 빠졌다가 가장 먼저 탈출했다”면서 “중국 경제의 이른 냉각은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제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지목됐던 미국도 성장 둔화 경고가 이어진다. 월가는 1분기 6.4%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 경제가 2분기 9.0%로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변이 코로나19 유행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협할 수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섣부른 긴축 전환을 경계하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 양적완화 유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그나지오 비스코 이탈리아은행 총재는 “긴급 매입 프로그램 축소는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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