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백신’ 중국산...접종률 높은데 감염률 치솟는 6개국 중 5곳이 중국 백신

입력 2021-07-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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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감염률 상위 6개국 중 5개국 중국 백신 의존도 높아

▲중국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4일(현지시간)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데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국가 대부분이 중국산 백신 의존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데 코로나19 감염률도 높은 국가 상위 6개 국가 중 5곳이 중국산 백신 접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CNBC가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6일 기준 주간 100만 명당 1000명 확진자가 발생한 36개국 중 최소 1회 백신 접종률이 60% 이상인 국가가 △아랍에미리트(UAE) △세이셸 △몽골 △우루과이 △칠레 △영국 등 6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6개국 중 영국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국은 중국산 백신을 위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국은 자국에서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비롯해 모더나, 화이자 등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해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몽골의 경우 5월 기준 중국 시노팜 백신 230만 회가 접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접종분(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8만 회, 화이자 백신 25만5000회 분)을 감안하면 중국산 백신 접종이 압도적으로 많다. 칠레에서도 총 1680만 회분의 중국 시노백 백신이 접종돼 화이자 백신 접종분(390만 회분)을 크게 웃돈다.

UAE와 세이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 중국 백신에 의존하다가 최근에서야 다른 백신을 새로 도입했고, 우르과이는 화이자와 함께 중국 시노백 백신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시노팜 백신에 이어 지난달 초 시노백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당시 WHO는 시노백 백신의 예방 효과가 5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WHO의 백신 사용 승인 기준은 '예방 효과 50%'다. 시노팜 백신은 예방 효과가 78%로 알려졌다.

CNBC는 시노팜과 시노백에 이러한 현상에 대해 논평을 요청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산 백신의 예방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지만, 상당수의 감염병 전문가들은 저소득 국가의 백신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국산 백신 사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 사용을 승인한 국가나 지역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된 백신 확보 경쟁에서 선진국에 밀린 개발도상국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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