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온실가스 연간 26만 톤 흡수…1년 승용차 11만대 배출량

입력 2021-07-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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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갯벌 탄소흡수 역할 규명

▲전남 신안군 지도읍 탄동리 갯벌 전경.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우리나라 갯벌이 연간 승용차 11만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갯벌의 탄소흡수 역할을 규명한 세계 첫 연구 결과다.

해양수산부는 서울대 김종성 교수 연구팀이 국가 차원에서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흡수 역할 및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그 연구결과를 국제저명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회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해수부는 갯벌의 블루카본(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해안생태계) 흡수량 및 범위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7년도부터 ’블루카본 정보시스템 구축 및 평가관리기술 개발연구(주관 해양환경공단)’를 지원해오고 있다. 블루카본은 연안에 분포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하는 생태계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말한다.

이중 연구팀은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흡수력을 규명하고 우리나라 연안 습지의 블루카본 국가목록(인벤토리) 구축에 필요한 연구들을 추진해 왔다.

연구팀은 4년간(2017~2020) 전국 연안의 약 20개 갯벌에서 채취한 퇴적물을 대상으로 총유기탄소량과 유기탄소 침적률을 조사한 후, 인공위성 촬영 자료를 활용한 원격탐사 기법을 통해 전국 단위의 연안 습지 내 블루카본과 온실가스 흡수량을 평가했다.

그 결과 갯벌이 약 1300만 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연간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연간 승용차 11만 대가 내뿜는 수준으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갯벌이 자연적으로 흡수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그간 국제사회에서 연안 습지 중 블루카본으로 주목받지 못한 갯벌의 이산화탄소 흡수 잠재량을 세계 최초 국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조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해양수산부)
전 세계적으로 국가 단위에서 연안 습지가 보유한 블루카본 잠재량 및 연간 온실가스 흡수량을 보고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 호주뿐이다. 때문에, 이번 연구는 세계 학계에서 갯벌을 포함한 연안 습지의 블루카본 산정역량을 인정받았다는 데도 의의가 있다.

김종성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의 일환으로써 우리나라가 갯벌의 역할을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갯벌 블루카본이 탄소감축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연구를 수행해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해양부문 탄소중립을 위해 갯벌, 염습지 등에서 지속해서 갯벌복원사업을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갯벌에 염생식물을 조성하는 사업을 신규로 추진해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서 갯벌 블루카본의 잠재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이번 연구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한국 갯벌이 탄소흡수원으로서의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앞으로도 갯벌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아 한국 과학계가 국제 갯벌 블루카본 연구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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