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급식서 똥국·고순조 사라지나…50년 군납 독점 없앤다

입력 2021-07-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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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군납 식재료 경쟁 조달 체계 도입"
1971년부터 50년간 소수 농축수협 독점
대규모 기관 중심 민간 위탁·영양사 채용

▲지난 3일 육군 9사단 참독수리대대원들이 배식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군부대 식재료를 납품하는 군납 시장에 경쟁 체제가 도입된다. 소수 농축수협이 식재료 군납을 독점한 지 50년 만이다. 군대의 형편없는 배식을 상징하는 '똥국'(된장국)과 '고순조'(고등어 순살 조림)라는 신조어가 사라질지 주목된다.

국방부는 "현재의 군 급식시스템은 공급자 위주 농수축산물 조달체계로 장병들의 선호가 제도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군납 식재료 시장에 경쟁조달체계를 도입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아울러 국방부는 군 급식시스템은 직영을 원칙으로 운영하며, 장병 선호와 건강을 우선 반영하는 '선 식단편성·후 식재료 경쟁조달' 체계로 변화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협업해 학교급식 전자조달 시스템(eaT)을 군 전용으로 변형한 '장병급식 전자조달시스템'(가칭·MaT)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을 기존 군 정보체계(군수-재정체계)와 연동하면 식단 편성, 식재료의 입찰·계약·정산이 가능해진다.

그간 군부대 식재료는 군납 농축 수협이 1년 단위 수의 계약을 통해 변경 없이 오랫동안 납품해온 탓에 장병들의 선호를 반영하지 못하고 품질도 떨어졌다.

군납 수산물은 2015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외부 전문기관 품목별 만족도 조사에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돼지와 닭 등 축산물의 경우 '마리당 계약' 탓에 닭 다리 등 장병들이 선호하는 부위나 돼지 목살, 등심 등이 납품되지 않았고, 군 내 선호도가 낮은 흰 우유는 장병들 의사와 관계 없이 연간 393회(1일 1.2개) 공급됐다.

아울러 국방부는 대규모 교육훈련기관을 중심으로 장병 급식의 민간 위탁도 추진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또 현재 군단급(급양대, 3만 명 규모)에 편성된 영양사를 사단급(1만2000명 규모)까지 파견하기 위해 올 후반기에 영양사 47명 채용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 여단급까지 영양사를 두기로 했다.

국방부가 대대적인 배식 개선에 나선 건 최근 SNS를 중심으로 계속 터져나오는 군부대 부실 급식 논란 때문이다.

특히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중심으로 부실 급식을 비롯한 군내 각종 부조리 고발이 이어지면서 국방부는 대대적인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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