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발자국 지우기 2050] 생산에서 충전까지...‘탄소제로’ 꿈꾸는 폭스바겐

입력 2021-07-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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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뉴노멀이 된 탄소경영:자동차업계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 달성 계획

독일 폭스바겐은 전기차를 생산,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탈탄소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4월 ‘웨이 투 제로(Way to Zero)’ 컨벤션에서 “생산에서 제품 서비스 기간,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탈탄소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충전용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이 불가피한데,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생산 공정과 발전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폭스바겐은 탄소중립적인 전기차의 운행을 위해 유럽 여러 지역의 풍력발전 단지와 태양열 발전소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건설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첫 번째로 독일 북동부 트램-괴텐에 연간 1억7000만kW(킬로와트)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지원한다.

또 2030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공장을 친환경 전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독일과 폴란드, 체코,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멕시코 및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중국에서도 친환경 전력 공급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 중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ID.패밀리의 생산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공급업체와의 계약 체결 시 이산화탄소 배출을 핵심 기준의 하나로 삼기로 했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 개발도 추진 중이다. 향후 배터리에 사용되는 원자재의 90% 이상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먼저 파리기후협약에 가입한 폭스바겐은 이를 토대로 2050년까지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20년 폭스바겐그룹의 전 세계 탄소발자국은 3억6900만 톤이다. 폭스바겐을 국가로 치면 탄소발자국 규모에서 영국과 함께 세계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디젤게이트’ 오명 벗고 ‘탈탄소 모범생’으로 변신

몇 해 전 ‘디젤게이트’로 세간의 비판을 받았던 폭스바겐이 이제는 탄소 감축에 앞장서는 ‘탈탄소 모범생’이 된 셈이다.

전기차 판매 실적도 두드러지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23만16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것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합하면 지난해 42만21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친환경차 판매량은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부터 폭스바겐이 112만 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넘어설 것”이라 전망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폭스바겐은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100만 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허버트 디에스 폭스바겐 CEO는 “E-모빌리티는 우리의 핵심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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