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하다하다…명품 매장 줄 대신 서주는 '아바타'까지 등장

입력 2021-07-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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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길어지는 '오픈런' 대기줄
줄서기 대행·구매대행 전문 업체 등장
샤넬, 1일 제품 가격 8~14% 인상

▲식을 줄 모르는 명품 인기에 '오픈런' 규모가 커지면서 대신 줄을 서주는 전문 업체까지 등장했다. (출처=줄서기 대행업체 '오픈런 갓바타' 인스타그램 캡처)

명품 매장 앞에서 길게 줄을 서는 '오픈런' 규모가 커지자 대신 줄을 서주는 대행 업체까지 등장했다. 일명 대신 줄 서주는 '아바타' 서비스다. 전날 새벽이나 이른 아침부터 매장 앞에서 줄을 서주고 오픈 직전 고객이 도착하면 자리를 교대해주는 식이다.

지난달 1일부터 줄서기 대행 서비스를 시작한 모 업체는 총 5개 백화점과 매장 등을 지정해 대기 수수료를 받고 직원을 현장으로 파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주말과 평일 상관없이 오전 6시부터 9시30분까지 대기는 5만 원, 7시부터는 4만 원이다. 샤넬의 제품 가격 인상 소식에 줄을 더 빨리 서는 경우에는 시간당 1만 원씩 추가 요금을 받는다.

줄서기 대행은 유명 인기 브랜드가 신상품이나 한정판 제품을 출시할 때 종종 등장한 바 있다. 보통 중고나라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대신 줄을 서줄 사람을 찾아 일종의 수고비를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조직적으로 줄을 대신 서주는 전문업체까지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업체는 대신 줄을 서줄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매장 앞 상황을 촬영하고 대기줄 상황 그래프까지 만들어 고객에게 매장 앞 상황을 전하고있다.

▲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는 '오픈런'으로 모여든 고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혜지 기자 heyji@)

줄서기 대행 업체에 앞서 명품을 대신 구매해주는 구매대행 업체는 이미 활황이다. 오픈런의 줄의 앞자리는 대부분 구매대행 업체가 차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구매대행 업체는 원래 제품 가격의 5~10% 정도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업체 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오픈런 규모가 커지면서 오픈런 관련 신조어와 줄임말도 생겨났다. 샤넬을 판매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신강',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신본',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은 '압갤' 등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샤넬 제품의 이름도 줄여서 부른다. 샤넬 가방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클래식 스몰 플립백은 '클스',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은 '클미'라고 부른다.

이러한 오픈런 기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 보복소비 바람을 타고 명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기를 발판삼아 샤넬은 올해만 벌써 세번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1일 샤넬코리아에 따르면 샤넬은 주요 가방의 제품 가격을 8~14%가량 인상했다.

샤넬 클래식 스몰은 785만 원에서 13.8%가 올라 893만 원이 됐으며, 클래식 미디움의 경우 기존 864만 원에서 12.5% 올라 971만 원, 클래식 라지는 942만 원에서 1049만 원으로 11.4% 올라 1000만원대 샤넬백 반열에 올랐다.

또 다른 인기품목인 보이백 스몰의 경우 614만 원에서 666만 원으로 8.5% 올랐고 보이백 미디움도 671만 원에서 723만 원으로 각각 가격이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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