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국내 증시 간판들

입력 2021-06-21 13:51수정 2021-06-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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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증시 '간판' 이라고 할 수 있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순위가 대거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지난 18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2년 전과 비교해 4개 종목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판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현재까지 시가총액 상위를 꾸준히 지킨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현대차 등 6개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10대 종목'이었던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포스코, SK텔레콤 4개는 지난해 자리를 내줬다. 새롭게 진입한 종목은 삼성SDI, 네이버, 카카오, 기아 등이다.

10위 권에서 밀려났다고 이들 종목의 기업가치가 손상된 것은 아니다. 이 기간에 현대모비스(26.30%), 신한지주(-0.28%), 포스코(39.63%), SK텔레콤(9.15%) 등 대부분 기업가치가 커졌다. 신한지주의 경우 기준금리 동결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SDI(189.27%), 네이버(251.03%), 카카오(572.38%), 기아(108.97%) 등 새롭게 급성장한 종목보다 성장 폭이 작았다. 이들 종목은 반도체 품귀 현상과 커머스 시장 확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가장 성장 폭이 컸던 카카오는 이날 장중 시가총액 70억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SK하이닉스와 불과 20% 차이다. 가격상승제한폭이 30%란 점을 고려하면 이론상으로 하루 만에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온 셈이다.

카카오 사업 구조가 미래형, 성장형 사업에 집중됐고, 이들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확보한 후 수익화에 나서는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국내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로서 주요 비즈니스 고성장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기업 가치 상승 역시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시가총액 규모는 2배 가까이 커졌다. 10개 종목 시가총액 합계는 2019년 508조8414억 원에서 988조4019억 원으로 94.42% 늘었다. 이는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거래 대금은 1조492억 원에서 4조3462억 원으로 4배 수준(414.23%)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바뀐 생활 방식에 따라 기업 가치와 기댓값이 변한 것"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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