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더 좋다, 1분기 매출액증감율 9분기만 플러스

입력 2021-06-17 12:00수정 2021-06-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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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폭 14분기만 최고..1000원어치 팔아 64원 남겨, 수익성도 10분기만 최고
배당금지급에 부채비율 16분기만 최고나, 차입금의존도 3분기연속 감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뺀 매출액증가율 6.9%·매출액영업이익률 6.1%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기업경영상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은 9분기(2년3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증가폭도 14분기(3년6개월)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64원을 남겨 대표적 수익성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10분기(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또, 삼성전자 미국 공장이 한파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매출액과 수익성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했다.

배당금지급 시즌 영향에 부채비율은 16분기(4년)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매출액이 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3분기연속 감소했다.

(한국은행)
17일 한국은행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2만914개 업체 중 3862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1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1분기(1~3월) 매출액증감율은 7.4%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4분기(6.0%)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또, 2017년 3분기(13.8%) 이래 최고치다.

자동차를 포함하는 운송장비(14.6%)와 기계·전기전자(12.8%), 정보통신(5.6%)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전기차 및 반도체 수출호조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암호자산) 거래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4%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64원을 남긴다는 의미로, 2018년 3분기(7.6%) 이후 가장 높았다.

매출액증감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각각 6.9%와 6.1%를 기록했다. 하락폭이 크지 않아 두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 8.1%, 영업잉여 기준 13.4%에 그쳤다. 한파로 인해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기업 안정성지표인 부채비율은 89.4%를 기록해 2017년 1분기(90.3%)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24.4%에 그쳐 지난해 2분기(25.6%)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2019년 3분기(24.2%) 이후 최저치다.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시즌에 따라 부채비율이 증가했지만, 매출액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줄었다는 관측이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전반적으로 좋다. 수출도 좋고 내수도 좋았다. 다만, 언택스 소비로 인한 온라인과 암호화폐 호황에 따른 정보통신업 등은 좋았던 반면, 마트와 편의점 등 대면서비스업체들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문제 이슈가 있었는데 최근 부품조달 문제가 해소됐고, 미국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재가동되는 등 문제가 있었던 부문도 괜찮아지고 있다. 백신접종도 진행 중”이라면서도 “최근 인도 변이바이러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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