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62% 오른 3278.6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0.20% 올라 최고치를 새롭게 쓰고 있다. 장중에는 3281.96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도 다시 썼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매도세로 일관했던 외국인이 2343억 원 순매수했다는 점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이날 주목받은 업종은 은행 관련주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5월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위원들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행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확대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오름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했다는 점도 금리 인상 우려를 부추겼다.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창립기념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음 달 5일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눈이 쏠린다. 양적 금융완화 축소에 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미국이 양적 완화 축소할 경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의사록에서 조속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한 명에 불과하고, 7~8월 정부의 추경 편성 및 집행 일정과 맞물려 실제 인상은 10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증시 전체에 악재로 작용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일 중국 방산·기술기업 59곳에 대해 투자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 과거와는 달라졌다"며 "미중 양국은 지속한 갈등 속에서도 경제 정책 등을 조율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갔다. 주요 의제의 범위가 기존 상호무역에서 거시경제 상황과 양자 및 다자간 영역의 협력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