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발자국 지우기 2050] "기후재앙 막자"...몬트리올부터 글래스고까지

입력 2021-06-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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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E' 없이 인류의 미래 없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지난해 2월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COP26을 출범하며 연설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코로나에 뒷전으로 밀렸던 기후위기 대응 다시 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뒷전으로 밀렸던 전 세계의 기후변화 문제 논의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연기됐던 정상회담은 다시 일정이 잡혔고 이에 따라 각국 정상들 간 협력이 기대된다. 다만 그동안 제시된 목표들이 추상적이었던 만큼 좀 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최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는 올해 11월 1~12일 열린다. COP26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이 맺어진 후 기후변화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회담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진 탓에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바티칸 교황청에 따르면 4월 26일 ‘지구의 날’ 행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COP26 참석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황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지구와의 상호의존성이라는 가르침을 줬다”며 “우리는 한계에 다다랐고, 이제 행동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회담은 각국이 자연을 돌보고 책임지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전 세계 협력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이와 별개로 알록 샤마 COP26 의장은 4월 한국과 일본을 순방해 회담에 앞서 양국 총리·장관들과 주요 사안에 대해 사전 논의하는 등 전 세계를 돌며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몬트리올~파리협약은 실행력 부족

하지만 1989년 발효된 ‘몬트리올 의정서’를 시작으로 ‘교토 의정서’와 ‘파리기후협약’까지 그간의 합의들은 국가별 공약을 확장하고 이행 능력과 의지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기후변화 정책은 과거 미국이 파리협약을 탈퇴하는 등 강대국 간 힘겨루기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해 2월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COP26 UN 기후정상회의의 발족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최근에도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내놨지만, 석탄에 중독된 국유 산업과 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던 지방정부의 계획과 충돌하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기후변화를 국정 운영 최우선 순위로 삼는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또 한 번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2060년 탄소 중립 공약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인도와 주변 신흥 시장에 대한 압력도 줄어들 것”이라며 “(명확하지 않은 계획은) 화석 연료 업계가 산업을 재편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글래스고부터는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 행동 보여줘야

이에 올해 있을 COP26을 포함해 향후 탄소 중립 정책을 위해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액션이 나와야 할 때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영국 싱크탱크 소셜마켓파운데이션(SMF)의 에이미 노먼 애널리스트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은 대중을 (논의에) 참여시키고 함께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기자동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 패키지와 더불어 공공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지방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것은 우리가 만들어야 할 사회·경제적 전환”이라고 짚었다. 이어 “탄소 중립으로의 전환이 우리의 생활방식에 어떠한 의미를 주는지 다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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