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임금 인상안 합의…작년 인상률 두 배 수준
SK하이닉스 노사가 작년 두 배가 넘는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9일 SK하이닉스 노사에 따르면 기술 사무직(일반직) 평균 8%, 생산직 약 9% 인상안을 담은 임금 협상이 최근 마무리됐다.
한국노총 산하 이천·청주 사업장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7일, 민주노총 산하 기술 사무직 노조는 8일 이러한 내용의 합의를 도출했다.
2019년과 2020년 인상률이 3~4%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한, 신입사원 초임을 4000만 원대에서 5040만 원으로 인상하고, 전 직원에게 임금협상 타결 특별 격려금으로 25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기본급의 1000%가 상한인 초과이익분배금(PS)에 대해서는 PS 지급 한도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내년 1월에 논의하기로 했다.
노사가 11일 대의원회의에서 임금 인상 잠정 합의안을 확정하면, 임금 협상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파격적인 임금 인상은 올해 초 불거진 '성과급 논란' 이후 경쟁사 이직과 구성원 사기 저하 상황 등을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지난달 "이직과 퇴사로 인해 회사 인재 유출이 가속하고 있다"라며 회사에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올해 2월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억 원에 달하는 올해 보수를 반납했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4월 직원과 소통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직원들과 소통해 엔지니어들의 자존심을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상이 완료되면, SK하이닉스 대졸 신입의 초임 연봉은 업계 1위인 삼성전자를 넘어서게 된다. 올해 평균 7.5%의 임금인상률을 확정한 삼성전자의 대졸 초임 연봉은 4800만 원이다.